(앵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성공적 대회 운영에도 불구하고 기념행사 조차 없어 인천시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체육계는 재정위기의 주범이라는 오명 아래 제대로된 평가는 물론 인프라 활용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경실련과 인천YMCA 등은 오늘(25일) 인천시의회에서 '인천아시안게임 3년 재평가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토론회는 재정위기의 주범이라 불렸던 대회의 공과 과를 다시 평가하자는 취지입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대회가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낸 점을 강조하며 운영 면에서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와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가 운영비에만 각각 2조8천억 원과 1조8천억 원을 쓴데 반 해 인천은 5천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인천의 재정 위기 주범은 엄밀히 따지면 무리한 도시개발사업이었다고 평가하는게 맞다고 보고요. 재정 위기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적은 예산으로 큰 대회를 잘 치르는 결과를 낳은 거죠."

재정난에 따른 부정적 여론과 인천시의 비협조로 인천 대회는 개최 3년이 다되도록 단 한 건의 기념사업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인천 대회 청산단이 잉여금을 인천시에 배분하며 기념관 운영과 체육 발전 등에 사용할 것을 권장했지만 이 역시 예산 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위치한 기념관과 신설 경기장에 대한 명확한 활용 방안도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체육계는 공과 과를 떠나 남은 인프라에 대한 제대로된 활용 방안을 찾고 잉여금의 사용처 역시 명확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 박형수 인천시체육회 체육시설운영부장]
"안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선 시의 조례 제정이 필요합니다. 아시안게임의 기념사업을 위해서 예산집행이 원활해지고 잊혀진 아시안게임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약소국의 개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면에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인천에선 애물단지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개최 3주년을 두 달여 앞두고 불거지는 재평가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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