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 A고등학교 야구부에 대한 후원금 횡령 의혹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후원금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는데요. 이번엔 상급기관에 이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돼 재수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안재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송림동 동구에 있는 A고등학교는 전국대회를 여러 차례 우승한 야구명문고교입니다.

하지만 국내외 유명야구 선수를 여럿 배출한 A고교의 야구부가 학교 내에선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작년부터 불거진 야구부 후원금 횡령 의혹 사건 때문입니다.

당시 사건은 야구부가 2014년 태국 전지훈련 일부 비용을 코치들이 횡령하고, 해당 사건을 학교 측에서 나서 축소‧음폐했다는 내용입니다.

횡령 한 것으로 의심되는 돈만 1억 원이 넘습니다.

사건은 검찰에 고발돼 경찰에서 수사를 했지만 혐의를 찾지 못해 모두 불기소 처분됐습니다.

연루된 코치들도 대부분 그만둔 상태여서 횡령 의혹은 모두 일단락된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지난 16일 인천지방경찰청에 진정서가 접수되면서 또다시 수면위로 올랐습니다.

야구장비 값을 부풀려 구매한 의혹과 대한야구협회 주말리그 지원금 횡령까지 추가됐습니다.

작년 경찰 수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진정서에는 수사과정에서 학부모들이 자진출석해 진술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보다 구체적인 진술이 나와 앞선 수사와 다른 양상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수사를 의뢰한 진정인은 모교 야구부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학교 측의 생각은 다릅니다.

근거 없는 내용으로 야구부를 흔드는 데에는 <야구부 동문회>에서 감독 선임권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감독 교체 시기와 맞물려 이런 의혹이 작년에 검찰에 고발돼 경찰 수사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양측의 날 선 공방은, 경찰 수사에 따라 어느 한쪽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경인방송 안재균입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