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시가 용유도 최초의 교회인 왕산교회 등 보전 가치가 큰 근대 건축물 6개를 문화재청 등록 문화재로 신청했습니다.

지난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도 주차장 조성을 이유로 철거된 애경사 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강신일 기지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시는 보전 가치가 큰 지역 내 근대 건축물 6개를 문화재청 등록 문화재로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1901년 건립된 강화군의 전영근 가옥과 인천시 청소년회관으로 사용 중인 남구 숭의동의 인천사범학교 본관, 중구 선린동의 옛 해안천주교회 교육관 등입니다.

건립시기를 알 수 없지만 용유도 지역 최초의 교회로 알려진 왕산교회 옛 건물과 현재 박물관으로 쓰이는 중구 송학동의 일본식 주택도 포함됐습니다.

앞서 인천시는 올해 초 보전 가치가 큰 근대 건축물 210개를 전수 조사해 23개를 선별했습니다.

이후 건축물 소유자를 상대로 문화재 등록 의사를 확인하고, 동의를 얻은 6개를 우선 신청했습니다.

인천시가 등록 문화재 지정에 나선 것은 역사적 의미를 가진 근대 건축물들이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돼 왔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건축물이 개인 소유이다 보니 사유 재산권을 행사할 경우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115년 역사를 지닌 비누 제조업체 '애경'의 옛 건물이 시만사회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조성을 이유로 철거됐습니다.

심지어 해당 건물은 중구청 소유였지만 구는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보존 명분이 없다며 철거를 강행했습니다.

인천시는 제2의 애경사 사태를 막기 위해 근대 건축물의 등록 문화재 지정 신청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다만, 문화재 등록 대상 건축물 중 상당수가 여전히 소유자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어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해법 찾기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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