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해 인천시 미추홀구는 지역 내 집창촌을 없애고 성매매 여성들의 자활을 돕겠다며 조례까지 만들어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간부직을 포함한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성매매를 하다 현장에서 적발됐습니다.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떠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입니다.

김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해 미추홀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인천에 남은 마지막 집창촌인 옐로우하우스를 철거하면서 성매매 종사 여성들의 자활을 지원하는 조례를 내놨기 때문입니다.

당시 구는 성매매를 근절해 인천 안에 집창촌을 없애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 10일 연수구 청학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인근 모텔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미추홀구 소속 5급 공무원 1명과 6급 공무원 2명, 7급공무원 1명을 입건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인천도시공사 소속 직원 2명도 함께였습니다.

성매매를 근절하자는 구의 핵심 정책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떠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구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매매 등을 근절하기 위한 교육을 한 지 한 달여 만에 터져나온 것이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셉니다.

옐로우하우스 종사자들은 자신들과 논의한 적도 없는 자활조례를 명목으로 성매매를 근절한다며 강제철거에 나섰던 구가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옐로우하우스 종사자]
 "너무 화가나네요.다 그냥 접대하고 일 빨리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건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너무 화가 납니다. (옐로우하우스 문제도)이런 경로로 (우리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것이)아니라고 누가 보겠습니까."

미추홀구는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인터뷰/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참혹하죠. 참혹하고, 부서의 한명이라면 모를까 4명이, 부서의 과장부터 팀장까지 나쁜 짓을 했는데 참혹하죠. 거기에 대한 적절한 처리를해야죠. 다시 한번 이런 일을 통해서 직원들이 다시는 이런일을 못하게끔 해야죠."

하지만, 성매매 근절 교육이 이뤄진 지 한달여 만에 터져나온 공직자 성매매 사건에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인터뷰/시민 A씨]

"공무원들이 단체로 그런 일을 한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 잖아요. 재발방지를 한다고 하고, 교육을 한다고 해도 이게 현실인데 누가 그 말을 믿겠어요."

경인방송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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