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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경기⑧]아시아 국제 배구대회 그 후
경기 / 정치 보도국 (907news@ifm.kr) 작성일 : 2019-07-12, 수정일 :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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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방송 = 보도국 기자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박마루의 시사포차> FM90.7 (19년 07월 9일 18:00~20:00) 


■진행 : 방송인 박마루 


■출연 : 김영혜 리포터


 
◇박마루: 이번 순서는 경기도의 평화협력 정책과 주요 사업들을 소개해 드리는 ‘평화경기’ 시간입니다. 김영혜 리포터 어서오세요.

 
■김영혜: 네, 안녕하세요.


◇박마루: 벌써 7월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죠? 평화경기 코너는 2주마다 만나다 보니까 항상 더 기다려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김영혜: 네, 오늘은 ‘아시아 국제 배구대회’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지난 6월 21일 금요일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베트남과 우리 한국, 그리고 북한 선수단이 도착했고요. 다음 날 현지 적응훈련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경기가 치러졌습니다.


◇박마루: 그러니까 북한 선수들과 우리 한국 선수들이 만난거네요? 와 그것만으로도 참 의미 있는 시간이 됐을 것 같은데요?


■김영혜: 그렇죠. 먼저 이번 대회를 개최한 계기에 대해 경기도 평화협력운영팀 문현수 팀장의 얘기부터 들어보시죠.


[인터뷰/ 문현수 팀장]

“한국과 아세안 수교 30주년, 그리고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 배구대회가 열린 건데요. 남북관계가 경직된 국면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평화를 위한 물꼬를 터야 되겠다는 경기도의 어떤 사명감도 있었고요. 경기도가 역할을 좀 하자.. 라는 판단 등으로 인도네시아 국가 체육위원회와 공동으로 대회를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박마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물꼬를 트기 위한 배구대회가 열린 건데요. 대회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김영혜: 네, 먼저 남자부는 우리 한국의 경기도 화성시청과 북한, 인도네시아 3개의 팀이 참가했고요. 여자부는 우리 한국의 수원시청과 북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개의 팀이 참가했습니다. 경기는 풀리그 방식으로 겨루게 됐습니다.


◇박마루: 풀리그 방식이라면 경기에 참여한 팀이 모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거잖아요. 우리 남과 북 선수들도 대결상대로 만났었겠네요? 결과가 궁금한데요.


■김영혜: 네, 먼저 열린 남자부 대결에서는 4.25 체육단 소속 북한 선수들이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2로 역전승을 거뒀고요. 25일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수원시청 선수들이 3대 0으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박마루: 남과 북이 사이좋게 1대 1 무승부가 된 거네요. 하지만 승패가 중요하겠습니까? 그 자리에서 함께 했다는 게 더 특별한 가치가 있는 거죠.


■김영혜: 맞습니다. 특히 그날 경기장에는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모집한 현지인 서포터즈와 현지 교민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면서 남과 북 모든 선수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는데요. 그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대회를 준비할 당시에는 남북관계가 많이 경직돼있었거든요. 대회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얘기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문현수 팀장]

“남과 북 모두가 참여하는 이런 국제대회를 짧은 시간에 준비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경기도청 평화협력과 직원들, 그리고 경기도 체육회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어서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누구 특정한 직원이 이것을 만나서 진행하는 건 어려웠어요. 그래서 이것을 각 팀에 있는, 또는 과에 있는 직원들이 그 업무를 다 나누어서.. 어떤 사람들 국외 출장계획을 수립한다든지, 어떤 사람은 기금심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준비해 준다든지, 또는 행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되겠다.. 그 행사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 등등 이렇게 다 나누어서 업무 분담을 통해서 이렇게 원활하게 팀워크가 형성돼서 잘 진행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드립니다.”


◇박마루: 그렇죠. 남북 모두가 국제대회에 함께 참여한다는 게 마음과는 달리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이렇게 잘 마무리 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참 좋네요.


■김영혜: 그렇습니다. 또 남북 선수들도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가 끝나고 함께 환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했다는데요. 제가 그 현장에서 직접 함께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수원시청 선수들을 따로 만나보고 왔습니다. 먼저 이번 대회에서 MVP를 받게 된 이예림 선수의 얘기입니다.


[인터뷰/MVP 이예림 선수]

“저는 북한선수를 만난 게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너무 신기하고.. 언니들한테 ‘언니 너무 신기해요. 애들한테 인사해도 돼요?’ 이랬었거든요. 그랬더니 언니들이 ‘인사하지마. 애들 불편해해.’ 이러는 거예요. 그런데 생각보다 인사를 너무 잘 받아줘서 신기했고..아 그래도 같은 나라 사람이었구나 싶은 거예요. 제가 만찬회를 할 때 저 멀리에 북한 선수가 저랑 마주보고 있었어요. 남자선수가.. 그래서 제가 그냥 안녕했는데 걔네가 손을 못 흔드니까 저한테 윙크를 하는 거예요. 하하. 그게 너무 웃겨가지고..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박마루: 아, MVP를 수상한 이예림 선수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을 전하고요.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모이니까 이렇게 재밌는 에피소드도 생기는 군요.

■김영혜: 네, 얘기를 들어보니까 우리가 사실 많은 것들이 제한된 그런 북한의 모습을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북측 선수들이 생각보다 되게 밝았고 또 우리 남측 선수들과 경기장에서나 숙소에서나 자주 마주치면서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박마루: 배구라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이렇게 가까워지는.. 이런 게 바로 스포츠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영혜: 그렇죠. 또 주장 김주하 선수는요. 작년에 중국에서 북한선수들과 경기를 치렀었다고 하는데요. 그때와 이번이 같은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마음만큼은.. 작년에도 만나고, 올 해도 만나고 하다보니까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이어서 김주하 선수의 얘기도 들어보시죠.


[인터뷰/ 주장 김주하 선수]

“이제 다른 팀들.. 선수들은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선수들은 말이 안통하잖아요. 언어가.... 근데 북한 선수들이랑은 같은 한국말을 하고 있는데.. 뭔가 멀어져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안타깝게... 근데 일단 한국말을 같이 하다보니까.. 되게 달라보였어요.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잘 이렇게 만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이라도 이런 경기들이 한 번씩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아무래도 스포츠나 남한 북한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마루: 네, 주장 김주하 선수.. 국제대회에서 다른 선수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을 때... 북한 선수들과 같은 언어를 쓰면서 그것만으로 좋았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특별한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이런 작은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한 민족임을 느끼는 거죠.


■김영혜: 맞아요. 우리가 외국여행을 가서도 어디서 한국어로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러다가 한국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잖아요. 수원시청 선수들 역시 그런 마음에서 북한 선수들과 애틋한 마음을 함께 나누지 않았나 싶습니다. 강민식 감독 역시 같은 마음이었는데요. 얘기 들어봅니다.


[인터뷰/ 강민식 감독]

“작년에 북한 1진이랑 저희가 게임을 한 적이 있었어요. 중국에서... 그 친구들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었는데 4.25 체육단이라고.. 그런데 이번에 나온 친구들은 저희가 정보가 없었어요. 그래서 좀 긴장을 한 건 사실인데.. 그래도 가서 서로 안면하고.. 같이 시간대 맞춰서 연습도 하고 이러니까 사람들이 굉장히 밝고 명랑하고 의외로 폐쇄적이지 않고그렇더라고요. 또 남자선수들이나 여자선수들이나 친하게 얘기도 하고.. 그쪽 단장이나 감독들이랑 밥도 먹고 그랬었으니까.. 그다지 우려했던 것은 아니더라고요. 같은 민족이라서 그런지? 재밌었어요.”


■김영혜: 사실 대북제재 중에도 스포츠나 문화, 예술, 인적교류 이런 분야에서는 제재가 조금 완화된다. 이러한 얘기들은 제가 이전에도 여러 번 말씀 드렸는데요. 강민식 감독 역시 국제 대회 현장에서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평화의 힘을 느끼고 왔다고 합니다.


[인터뷰/ 강민식 감독]

“역시 이런 말은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어쨌거나 북측하고 남측하고의 그런 뭐 정치적인 정세와는 다르게 스포츠는 그런 게 없더라고요. 장벽도 없고, 서로 거리감을 두는 것도 없고.. 역시 뭐 다른 부분 보다는 이런 부분에서.. 예술, 체육 이런 분야에서.. 서로 왕래가 되고 소통이 되다 보면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런 일에 저희들이 앞장 서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저희는 배구지만 배구뿐만 아니고, 다른 모든 스포츠들이 자유로이 평양도 가고 서울도 오고 이런 식으로 해서.. 자주 왕래하면서 서로가 교류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이 많이 생기길 바라요. 솔직히 얘기하면....”


◇박마루: 네, 그렇지 않아도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면서 다시 평화의 물결이 일고 있잖아요. 참 기분이 좋습니다.


■김영혜: 맞습니다. 또 이번 대회 폐막식 때,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아시아 국제 배구대회 2회는 평양에서 개최하자.. 이런 얘기도 나왔다고 해요. 저도 평양에 가보면 가보고 싶은데요. 아무쪼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남북의 평화이야기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박마루: 네, 오늘은 지난 아시아 국제 배구대회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김영혜리포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혜: 네, 감사합니다.


◇박마루: 지금까지 김영혜리포터였습니다.



보도국 907new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