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수원시의 서호저수지가 최근 쓰레기와 녹조현상 문제로 발생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때 천연기념물인 두루미가 찾을 정도로 맑은 물을 자랑했지만, 시민들은 최근 들어 이 같은 동물들을 찾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조유송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서호저수지.

백로와 왜가리, 천연기념물 두루미가 찾는 야생동물보호구역 '여기산'과 맞닿아 있습니다.

수원의 대표적 휴식공간이지만, 시민들은 최근 들어 이곳 악취가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시민 A씨]

"아주 말도 못 해요. 여기 새파랗잖아요. 물이 냄새가 엄청 나거든요. 시골 저수지는 이렇지 않더라고요. 요즘엔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그전엔 백로도 엄청 많았어. 작년부터 백로가 없더라고"

시민들은 악취 원인으로, 쓰레기로 인한 수질 오염과 점차 심해지는 녹조현상을 꼽습니다.

[인터뷰 / 시민 B씨]

"수원에 40년 살았어요. 수문 있는 곳은 (쓰레기가) 더 많아 여기보다. 다 이런 쓰레기지 지저분한 것. 시에서 한다고 하더니만 녹조는 물이 흐르고 깨끗해야 하는데. 더워지면 (악취가) 더 심해져"

실제 서호를 한 바퀴 걸어보니, 저수지 가장자리에는 쓰레기와 녹조, 이끼가 한가득에다 비린내도 진동합니다.

수면 위엔 음료수 캔과 빙과류 제품 포장지, 양은 냄비 등 쓰레기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같은 시민 목소리에 관리·감독 기관인 농촌진흥청은 물론 수원시도 책임만 떠넘기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 수원시 팔달구청 관계자]

"아니 그 저수지 관리는 수자원공사고요. 공원 관리는 저희가 하고, 저수지 관리는 농어촌공사라고 하네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네요"

[인터뷰 / 농촌진흥청 관계자]

"저희 국유지이긴 한데요. 실질적인 관리는 수원시에서 하고 있거든요.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 현황 파악을 한다든지 그런 게 있진 않아요. 수위 조절만 관리하고 있거든요"

[인터뷰 / 수원시청 관계자]

"쓰레기 문제는 (구청)공원 파트에서 하고 수질은 우리(시청)가 하고 그렇게 돼 있어요. 저희는 민원을 직접 받으니까 어쩔 수 없이 관리하는 개념이죠. 발생한 녹조를 제거하겠다. 가능한데 예산이 드는 사업이고요"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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