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인천에서도 반일 감정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중소상인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과 꾸준하게 교류 활동을 해온 각급 기관들은 촉각을 곤두세운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시는 지난 2010년부터 일본 고베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청소년 홈스테이 교류를 진행해 왔습니다.


올해는 12명의 일본 학생들이 다음 달 9일부터 3박 4일 동안 인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시는 최근 극에 달한 한일 갈등 탓에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청소년들이 홈스테이에 크게 기대하고 있어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반일 감정에 의한 안전사고 위험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인천시 관계자]
"저희도 약간 염려는 했었어요. 반일 정서가 심하지 않을까. 학생들인데, 어린 친구들인데 상처 받는 일이 생기면 사이가 더 안 좋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잖아요. 발생 가능한 여러 문제를 예상해서 준비 중에 있어요."


수학여행을 앞둔 일선 학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인천지역 외고 2곳은 각각 일본어반 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일본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일 감정에 더해 일본 현지의 혐한 감정으로 혹시 모를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학교 측은 당장 조치는 어렵지만 추이에 따라 학부모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여러분의 의견이 수렴돼서 가장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될 일이잖아요. 개인적인 의견이 더 중요한 게 아니라. 조금 더 시기가 될 때까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이 밖에도 문화교류 축제 '동아시아문화도시'와 요코하마시와의 유소년 축구교류 등 일본과의 사업을 추진하는 공공.민간단체들도 갈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촉발한 한일 갈등. 지자체는 물론 민간단체의 교류 활동으로까지 파장이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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