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 주안에 설치된 영화 주전장 포스터 모습
영화공간 주안에 설치된 영화 주전장 포스터 모습


(앵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이 지난달 말부터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 전용관 '영화공간 주안'에서 상영되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 경제보복으로 빚어진 반일 정서 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부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을 상영하고 있는 영화공간 주안.

상영시간이 평일 낮 시간임에 불구하고 매회 적지 않은 관객들이 몰립니다.

주전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일본계 미국인 감독 미키 데자키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

주된 싸움터를 뜻하는 제목처럼 영화는 2시간 동안 각자의 논리가 쉴틈없이 격돌합니다.

그릇된 역사의식을 전제한 일본 아베정권과 극우세력들의 민낯도 여과없이 드러납니다.

가장 인상깊은 건 영화 내내 제3자의 시선에서 이슈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

주장과 반박을 반복해 보여주면서 감정이 아닌 논리의 타당성을 통한 관객 스스로의 판단을 유도합니다.

영화가 끝난 상영관에 매번 무거운 침묵만이 맴도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 최수열 씨 / 관객]

"그 전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안되겠구나 싶어서 예약해서 보게 됐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식을 달리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우리 국민 중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그 분들이 전부 다 생각이 깼으면 좋겠어요. "

최근 반일정서 속에 주전장을 보기 위해 영화공간 주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개봉 후 현재까지 관객 수는 202명으로, 이번 달에만 121명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일본의 2차 경제보복이 현실화된 시점과 맞물립니다.

당초 주전장 상영은 일본의 경제 보복 이전에 결정됐지만, 시의성에 힘입어 예상을 훌쩍 넘는 관심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 심현빈 영화공간 주안 관장]
"(처음에는) 주전장이라는 제목 뜻이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였는데 최근 경제보복 문제로 국민 정서가 생기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었고 단체로 오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영화 주전장은 오는 14일까지 상영이 예정돼 있지만 영화공간 주안은 관객 반응을 감안해 상영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상영시간도 오후 7시 50분으로 변경됩니다.

오는 15일 광복절을 기념해 시민단체 등과의 단체관람도 계획 중입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하고 있는 반일 정서.

영화 주전장은 이번 한일 갈등의 시작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깊숙히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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