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시의회 전경 <사진=연합뉴스>


(앵커)

환경부가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으로 꼽은 '탁도계 고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탁도계 업체 대표는 오늘(13일) 인천시의회에 출석해 "탁도계는 고장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3일) 열린 인천시의회 수돗물 적수사고 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3차 조사.

전현직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비롯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탁도계 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업체 대표는 환경부가 발표한 탁도계 고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탁도계 업체 대표]
"당시 공촌정수장의 탁도계를 점검해봤을 때 고장 난 사실이 없었습니다. 수사기관에서도 국가 공인 기관의 검증을 받아서 이미 탁도계가 고장 난 사실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 낸 것으로 압니다."

탁도계에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장비를 다루는 인력이 탁도 수치를 임의로 조작했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실제 공촌정수장에서 사용하는 탁도계는 일본산 제품으로 탁도 측정치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 관계자들은 "탁도계에 대한 사항은 수사기관에서 조사 중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온 뒤 답할 사항"이라며 답을 피했습니다.

수계전환 과정에 대한 문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평상시와 다름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승지 전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매뉴얼은 없지만 계획서에 따라 수계전환을 진행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수계전환에 소요되는 10 시간은 총 작업 시간을 의미한 것"이라며 짧은 시간 안에 무리한 수계전환을 진행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전현직 관계자들의 답변에 시의원들 사이에선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녹취/안병배 인천시의회 부의장]
"비상사태에 접했을 땐 위기 상황별 사고 대응 조치 및 팀별 주요 임무가 있는 겁니다. 서로 핑퐁 치고 미뤄내는 거 아닙니까. 나는 잘못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시민단체는 인천시가 아직도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여명철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이사장]
"이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인 이토 밸브 등에 대한 조작이라던지 이런데에 대한 위치 파악도 안 돼 있었고. 그러다 보니 물은 잔뜩 뺐는데, 그 안에 이물질을 빼는데 실패를 했던 거예요."

2달 넘게 장기화된 후 보상 단계에 접어든 '붉은 수돗물'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선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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