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사진 <사진=연합뉴스>
급식 사진 <사진=연합뉴스>


(앵커)
지금 학생들 방학 기간이죠.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이지만, 저소득층 결식아동들에겐 외롭고 추운 날들의 시작입니다.


주로 편의점에서 한 끼를 때우는 아이들을 두고, 전문가들은 성장기에 충분한 영양보충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경기도 결식아동 급식카드인 'G드림 카드' 사용처의 약 70%가 편의점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인데요. 품목과 가맹점 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유송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수원시에 사는 11살 초등학생 A군.

결식아동인 A군은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없는 방학이 시작되면 하루 끼니를 삼각김밥 등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기 일쑵니다.

지자체가 지급한 결식아동 급식카드의 한 끼 사용 한도가 6천원에 그치고, 이를 사용할 가맹점은 편의점이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결식아동 11살 A군]
"삼각김밥이나 빵도 있고 도시락이랑 물 같은 거 먹고. (먹고 싶은데 못 먹은 경우도 있어요?) 피자나 라면 같은 거 못 사 먹어서 편의점에서 그냥 나간 적도 있고, 사 먹을 수 있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 못 사 먹어서.."

같은 지역에 사는 결식아동 13살 B군도 상황은 마찬가지.

[인터뷰 / 결식아동 B군]
"더 먹고 싶은 거요? 볶음밥. 그냥 살 수 있는 장소를 늘려주면 좋겠어요. 김밥집이 한정돼 있잖아요. 그러면 모든 김밥집 절반은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가맹점이) 엄청 한정적이던데 있어도 한 5군데?"

경기도에 따르면 결식아동 급식카드인 'G-Dream 카드'에 가입된 도내 가맹점 수 약 1만여 곳 가운데 7천여 곳은 편의점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분식점과 빵집, 중국집과 같은 일반음식점 등은 전체의 30%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 박종인 한국결식아동청소년협회 이사]
"아이들이 보통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삼각김밥으로 먹을 수밖에 없죠.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여지가 없죠. 사실상 아이들이 먹고싶은 게 많으니까요. 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지 않다보니까"

결식아동 급식카드의 경우 편의점에서 유해 식품으로 분류되는 라면과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사탕 등은 구매할 수 없지만, 편의점 도시락과 삼각김밥류 등 간편식은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 건강을 위해 지원 품목과 가맹점 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이봉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 (사회복지학과 교수)]
"아무래도 아이들의 영양, 건강을 생각하면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하는 식당과 제휴를 맺어 카드를 쓸 수 있도록. 단순히 '한 끼'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전국에 있는 결식아동은 약 30여만 명, 이중 경기도는 6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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