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복절 74주년을 맞아 내일(15일) 인천에선 기념식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특히, 최고조에 이른 한일 갈등 속에 일제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추모식이 눈길을 끕니다.

광복절을 맞은 시민들 사이에선 반일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시는 내일 광복절 74주년을 맞아 수봉공원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엽니다.

기념식에선 독립운동 역사와 조봉암과 김구, 유관순 등 5명의 독립운동지도자의 어록을 담은 영상이 상영됩니다.

또 독립투사의 모습을 한 배우들이 후손들에게 애국선열의 말을 전하는 공연과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도 진행됩니다.

기념식 후 부평공원에선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한 추모식이 이어집니다.

부평공원은 일제강점기 말 군수공장 역할을 하면서 많은 한국인 노동자들을 강제 동원한 일본 기업 미쓰비시제강이 자리했던 곳입니다.

공원 내 나란히 자리한 징용노동자상과 평화의 소녀상은 각각 2017년과 2016년 시민 모금을 통해 건립됐습니다.

특히, 징용노동자상은 15살에 군수공장에 끌려갔던 지영례 할머니와 강제징용 속에서 노동쟁의를 펼쳤던 故이연형 할아버지를 모델로 했습니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참배가 기념행사에 더해진 건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강연희 인천 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 사무국장]
"위안부 할머니들이 원하는 건 단지 진정한 사과인데 사과 한마디 없이 이번에 아베 정부가 경제 보복을 하고 있잖아요. 끌려가신 피해자 할머님들과 징용되신 분들을 기억하기 위해."

시민단체 'NO아베 인천행동'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인천촛불문화제를 엽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호를 딴 남동구 백범로에 광복절을 맞아 '노(NO) 아베' 현수막 160여 개가 내걸렸습니다.

영화공간 주안에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의 단체 관람을 진행합니다.

어느덧 74주년을 맞은 광복절. 최근 첨예한 한일 갈등 관계와 맞물려 그 의미는 어느때보다 더욱 뜻 깊게 다가옵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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