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5당 대표가 함께 추도사를 할 수 있는 건 김대중 전 대통령 밖에 없을 것"
"국민 통합과 화합, 큰 역사의 비젼을 가지고 나라를 이끌어"
"국내 사례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있는 모든 자료를 수록"
"정치의 목적은 국민이 행복하고 나라의 주인으로 살 수 있게끔"
"김대중 정신..'용서와 화해' 그리고 '화합하고 협력'하는 것"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멀리 역사의 비전을 내다보는 삶이 중요"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박마루의 시사포차> FM90.7 (19년 08월 19일 18:00~20:00)
■ 진행 : 박마루
■ 인터뷰 : 김성재 김대중전집출간위원장
◆김성재: 네, 안녕하십니까?
□박마루: 네, 김성재 위원장님 세월이 참 빠릅니다.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요. 1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 아직도 눈에 선할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김성재: 그렇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서거하실줄은 몰랐고 조금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시면 다시 회복되실 걸로 알았는데 그냥 돌아가셨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참 안타까워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만은 대통령님의 지혜와 정치적 경륜이 필요한 때인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는데 더욱 대통령님이 그립고, 오늘 우리나라가 더욱 대통령님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박마루: 네, 그래도 정말 큰 의미로 대통령 전집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에 5당 대표가 참석하여 추도사를 했는데요. 들어보니까요, 모두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칭송하는 이런 이야기였었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김성재: 사실 여야5당 대표가 함께 모여서 추도사를 할 수 있는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자신을 죽이려했고 비판했던 모든 정적들을 다 용서하고 함께 국가를 운영하고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했거든요.
□박마루: 그러셨죠.
◆김성재: 그래서 국민 통합과 화합을 이야기했고, 대통령께서는 큰 역사의 비전을 가지고 나라를 이끌었기 때문에 어제 5당 대표들이 모두 그런 면을 이구동성으로 칭송하고, 아쉬워하고, 우리가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이야기할 때, ‘아, 대통령님은 정말 큰 정치인이셨구나’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됐습니다.
□박마루: 김성재 위원장님, 김 전 대통령께서 정계 은퇴 후에 재산관리를 맡기셨잖아요. 위원장님에게. 그리고 김대중 정부시절 파격적인 민정수석 발탁까지. 특별한 사랑을 받으신걸로 유명한데요.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 어떻게 시작된건가요?
◆김성재: 제가 1969년 대학교 3학년 때, 그때 삼선개헌반대 범국민 투쟁위원회가 결성이 됐는데요. 그 때 저는 학생대표로 참여했고 김대중 의원은 그때 신민당 의원으로 참석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됐고 2009년 서거 때까지 40년간을 지근거리에서 그 분을 돕고 했지요. 사회운동때는 같이 권한도 받고 하는 운동으로 같이 참여를 했고, 제가 대학교수가 됐을 때는 정책자문교수로서 함께했고. 저는 정치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국회의원하라고 하는 권유는 몇 번 받았지만 저는 하지 않았고, 그러다가 이제 대통령이 되신 후에 저를 민정수석으로 정부에서 일하도록 발탁을 해서 마지막 문화부 장관까지, 퇴임할 때까지 5년동안 같이 대통령을 모셨거든요. 대통령님과의 신뢰와 깊은 인간관계. 함께 생각을 나누고 국정을 함께 했던 그런 모든 것들이 아마 대통령께서 저를 신임하고 모든 걸 맡긴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박마루: 네, 그랬군요. 40년 넘게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하셨네요. 김성재 위원장님 완간된 김대중 전집 30권을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헌정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굉장히 길고 고된 작업이었다고 들었는데요. 감회가 클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김성재: 그렇습니다. 이것 작업이 2004년에 시작됐거든요. 그래서 제가 김대중 대통령을 한 인간에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칭송작업이 아니고, 그 분이 향후 현대사와 한국을 아우르는 세계사 속에서의 중심적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 분에 대한 연보를 먼저 정리하면서 그 분이 남긴 모든 기록과 강연문들을 모든 것들을 어떻게든지 사료로 만들어 둬야겠다. 이런 작업 때문에 이것을 시작을 했습니다. 15년만에 완간을 했는데요. 그런 것을 찾다보니까 과거의 것이 자꾸 드러나서 사실은 2005년에 발간할 때는 2009년부터 1997년 대통령 당선된 역순으로 먼저 10권을 먼저 내고, 그 다음에 1997년부터 1948년까지 또다시 역순으로 사례들을 찾아가면서 다시해서 이번에 20권을 내서, 30권 완간을 하게된 것이죠. 그래서 이것은 국내 사례 뿐만 아니고 세계 곳곳에 있었던 모든 자료까지 전부를 수록을 했어요. 특히 군사정권 시절에는 너무 엄혹하니까 기록들이 뺏기기도하고 안 뺏기려고 몰래 숨겨놨던 것을 잊어버려서 어딘지 찾을 수가 없었고했던 그런 자료들도 단편적으로 찾아내서 이번에 수록을 하게된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마루: 김성재 위원장님이 고생하시고 수고하신 것 정말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이 되고 있고요.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에게 길잡이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박마루: 김성재 위원장님, 이번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집은요, 증언이나 구술이 아니라 사료를 통해서 전직 대통령의 삶을 재조명한 것으로 조선왕조실록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평들을 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나요?
◆김성재: 지금 말씀하신대로 이것은 전부가 사료같은 자료들입니다. 그러니까 글 하나하나가, 담겨져 있는 모든 내용들이 그 시대의 우리 한국사의 현실의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나라가 4강대국에 둘러싸여있고 국제외교는 어떻게 하며 우리의 국정은 어떻게 가야할 것인가 이런 모든 것들이 있어서. 사실 정치를 하려는 사람, 특별히 대통령에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이 전집이 그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고요. 뿐만 아니라 학문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귀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고, 정치인으로 뿐만 아니고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를 가지고 있는 삶의 신념과 철학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어떤 고전에 못지 않은 중요한 고전이 돼서 아마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귀한 인생의 지침서같은.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박마루: 네, 이번에는 사료를 중심으로 하셨다고,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될 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좀 전에도 말씀하셨던 부분 중에 이번 츨간이 정치권에 던지는 메시지, 좀 더 의미가 있다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김성재: 대통령께서는 정치의 목적은 국민이 행복하고 나라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고, 그리고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도 당당한 나라로써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 하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바로 그런 자세를 배우기를 바라고요. 그리고 대통령께서는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고 6년간 감옥생활을 했고 40여년과 연금, 망령 등의 참 어려운 생활을 했지만 한번도 타협하거나 고청하지않고 끝끝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이뤄냈는데, 그런 삶의 과정과정에서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참 기록을 중시여기는 분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이 30권을 책은 정말 세계 고전적인 책이나 어떤 사람의 영웅전에 못지않게 중요한 책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박마루: 말씀하신 것처럼 다섯 번의 죽음을 넘나드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 ‘모든 것이 이걸로써 됐다’고 하시면서 화해와 평화를 주장하시면서 이 나라 이끌어가셨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후세들이 정말 존경하고 따라야될 대통령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전집의 토대가 된 사료를 보니까요, 김 전 대통령의 철저한 준비성. 이 부분에 대해서 모든 참모진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합니다. 위원장님이 기억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평소에 어떤 모습이셨어요?
◆김성재: 대통령님은 정말 철저히 준비를 하는 분이셨고요. 어떤 모임에 가서 이야기하더라도 그 모임에 대한, 그 사람에 대한 철저한 사전준비를 해서 그걸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외국에 가서 어떤 언론인터뷰를 하거나 또는 정치인을 만날 때도 그 성격이 어떤지 그 분은 어떤 분인지. 그래서 놀랍게도 ‘김대중을 만난 사람은 전부 김대중사람이 된다’. 이런 이야기가 있거든요. 미국에 가셨을 때도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했던 사람도 모두 김대중 대통령 편이 됐죠. 아주 좋은 예로 클린턴 대통령이 김대중 편이 됐고, 북한을 공격하려고 했던 부시 대통령을 설득시켜서 도라산에 가서 철도친목을 남북에 침목 연결하는 사인을 하게 한, 철저한 준비 속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무엇이 역사의 미래와 평화를 위한 길인가를 설득하는 그런 것들 속에서의 결과라고 생각을 하지요.
□박마루: 어제 추모식에서 정치권은 어제 한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 계승을 약속했습니다. 위원장님이 보시기에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김대중 정신’이 있단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성재: 무엇보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용서와 화해’, ‘화합’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남북관계도 바로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햇볕정책’이라는 것을 통해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고 남북관계가 새로운 길이 열렸었고요. 한일관계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서 과거 역사를 잊지말되 과거에 매이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해서 한일 파트너십을 통해서 일본으로 하여금 스스로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 그것을 오부치 수상이 참회를 하는 성명서를 기록을 남기도록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다시 갈등국면으로 들어가다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수상의 공동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야한다고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다시 생각하고. 지금 또 남북관계가 단절국면으로 돌아가다보니까 다시 김대중 대통령의 그 정신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가야된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많은 정치적인 경륜이나 국정에 대한 여러 가지 과제들의 문제들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멀리 역사의 비전을 내다보는 그런 삶이 우리들에게 매우 중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박마루: 네, 그랬군요. 말씀 하신 것처럼 요즘 한일 갈등을 보면서 더욱더 김대중 대통령이 떠오른다는 분들이 주위에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클린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이야기도 했지만 또 오부치 총리가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끝으로, 역대 대통령 중 재임 중은 물론이고 퇴임까지 가장 성공적이었던 대통령을 꼽히고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이 남긴 가장 큰 유산, 어떤 걸 생각하시나요?
◆김성재: 그것은 그 분이 신념을 가지고, 신념을 잃지않고 살려고 노력했고. 그것을 정치라는 목적은 아까 말씀드린대로 국민을 위해서 살려고 했던 그 신념을 끝까지 지켰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하기위해서는 거기에 필요한 실력과 모든 것들을 갖춰야됐기 때문에 노력하며 살았다는 이야길 하셨거든요. 바로 그런 정치인이나 국가지도자나 어떤 사회지도자들은 바로 그런 자세가 필요하지않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박마루: 네, 김성재 위원장님 늘 건강하시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것들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주세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재: 고맙습니다.
□박마루: 지금까지 김성재 김대중전집출간위원장이었습니다.
* 위 원고 내용은 실제 방송인터뷰 내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