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낙생고 학생들이 학교 앞 3.1운동 만세시위지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 구민주 기자>
성남 낙생고 학생들이 학교 앞 3.1운동 만세시위지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 구민주 기자>


(앵커)
경기도 학생과 교사들은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인식조사가 나왔습니다.

300여건의 의견 가운데 대부분이 일제잔재는 청산 대상이라고 대답했는데, 자세한 소식 구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후대에 올바른 역사인식을 물려주자”
“청산 노력은 우리의 자주성을 지키는 최소한의 국민의식이다”

학교생활 속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 청산에 대해 학생들이 낸 의견입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도내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 청산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녹취/ 이정현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관]
“학교문화 개선 차원에서 일제잔재 청산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교직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의견제출자가 생각하는 일제잔재의 개념과 학교생활 속 일제잔재, 청산 대상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부와 청산 방법 등을 물어봤는데, 160개교에서 모두 312건의 의견이 제출됐습니다.

도교육청은 역사교사 등 전문가들의 조사로 근거가 높다고 판단한 의견들을 발표했습니다.

일제 잔재의 개념에 대해서는 74%가 일제 강점기에 식민지배와 수탈을 목적으로 우리 민족의 의사와 무관하게 유입돼 삶과 문화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모든 것이라고 인식했습니다.

청산 여부에 대해서는 81%가 일제잔재는 청산 대상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오랫동안 사용해 익숙하고, 일제잔재도 문화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들이 찾은 학교생활 속 일제잔재의 종류로는 군대식 거식 경례로 일왕에게 충성을 바친다는 의미의 차렷·경례, 높은 구령대에서 교장이 말하는 공간인 구령대와 조회대, 친일 작곡가들이 만든 교가 등이 꼽혔습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제안을 바탕으로 학생들 스스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활동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학교 구성원들이 토론을 통해 일제 잔재 청산 여부에 대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경인방송 구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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