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컨테이너형 건물에 마련된 일명 '하네스장'. 이곳에서 A코치의 피겨스케이팅 지상 훈련이 이뤄진다. <사진=조유송 기자>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컨테이너형 건물에 마련된 일명 '하네스장'. 이곳에서 A코치의 피겨스케이팅 지상 훈련이 이뤄진다. <사진=조유송 기자>

(앵커)
경기도 수원시의 한 피겨 코치가 피겨 꿈나무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욕설을 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사설 피겨스케이팅 수업이 진행된 곳이 '불법 리모델링'과 '용도 외 사용'으로 의심되는 컨테이너형 건물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아이들을 화재로부터 보호할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조유송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A코치가 피겨 꿈나무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폭행과 욕설을 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피겨스케이팅 수업이 컨테이너형 건물에서 지난 2017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3년째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학부모들은 해당 건물의 사용 용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학부모 A씨]
"컨테이너 박스 창고로 쓰고 있는 곳인데 건물 자체가 학원 용도가 아닌 거 같아서 의심스럽고. 기초 체력 단련을 하는 거죠 거기서. 하네스(라고). 공중에 아이들이 빙글빙글 도는 것. (건물)안에도 불법개조해서 2층으로 만들었잖아요"

컨테이너형 건물에 마련된 교습소는 피겨 스케이팅의 공중 동작을 돕는 '하네스' 장비가 마련된 곳으로, A코치의 연인으로 알려진 B코치가 2년 전부터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수업을 받아온 수강생들은 외부 수강생을 제외하고 약 10여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아한 점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같은 건물 바로 옆에선 음료수 캔들이 박스 채 저장된 유통대리점이 자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건축물대장을 살펴보니, 이 건물의 사용 용도는 '소매점', 층수는 '지상 1층'으로 확인됩니다.


하지만, 교습소 내부를 살펴보니 일명 '발레실'이라고 불리는 2층 사무실이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수업이 이뤄지는 곳에선 스프링클러와 같은 제대로 된 소방시설도 찾기 어렵습니다.


'불법 리모델링'과 '용도 외 사용'이 의심되지만, 관리·책임자인 B코치는 인터뷰 자체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


[녹취 / B코치]
"근데 이거 왜 하시는 거예요? 근데요 왜요? 얘기하지 마시고 가시라고요. 왜 자꾸 찾아오시는 거예요. 그냥 가시라고요. 질문은 제가 하기 싫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는 '불법 리모델링'과 '용도 외 사용'이 의심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수원시 관계자]
"그러면 용도변경을 해야 할 텐데. 무단으로 용도변경 하신 게 아닌가. 이게 무단으로 한 게 맞는 거 같은데"

취재가 계속되자 시는 현장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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