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근에 쓰러진 가로수 <사진제공=연합뉴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근에 쓰러진 가로수 <사진제공=연합뉴스>

(앵커)

제13호 태풍 '링링'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인천시 전역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인천 연안부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한웅희 기자, 현재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지금 인천 연안부두에 나와 있습니다.

태풍이 최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2시가 다가오면서 비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양도 늘었지만 무엇보다 바람의 세기가 세졌는데요.

큰 나무들이 좌우로 거세게 흔들리면서 도로에는 잔가지와 나뭇잎 등 잔해들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바다의 물결도 심상치 않습니다.

바람이 거세지면서 거센 물결과 함께 이곳에 결박된 어선들도 강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현재 수백 척의 어선이 서로 연결된 채 이곳에 피항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여객선 운항이나 항공기 운항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여객선은 전 항로가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백령도와 연평도를 포함해 인천의 섬과 육지를 오가는 12개 항로의 여객선 18석의 운항이 모두 통제됐습니다.

이들 여객선은 현재 인천항과 경인항에 나눠 피항 중입니다.

항공편 결항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늘(7일) 낮 12시 기준 항공기 117편이 결항됐고, 101편이 지연됐습니다.

운항계획 자체가 취소된 건수는 109편입니다.

공항공사는 어제(6일) 저녁 9시부터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항공기와 여객 안전에 직결된 각종 시설물 보강과 점검에 나섰습니다.

공사는 항공기 지연에 따른 공항 여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류여객 대기장소를 마련하고, 필요에 따라 비상용품도 지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인천시 재난안전본부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태풍이 예상보다 빠르게 북상하면서 인천시 재난안전본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현재 본청 직원의 절반인 1천740명이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자체 점검반을 꾸려 침수 우려 지역 31곳, 침수 우려 도로 13곳, 타워크레인 175개, 실외 골프연습장 44곳 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4시와 7시를 기해 강화와 옹진군, 서해5도를 포함한 인천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됐는데요.

인천시는 오전 7시50분 태풍 시 주의사항과 안전 안내사항을 담은 재난문자를 발송한 데 이어 조금 전 오후 1시 재차 문자를 보냈습니다.

한편, 섬과 신도시를 가리지 않고 인천 전역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송도의 한 아파트에선 재활용 스레기 수거장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풀숲에 떨어지는가 하면,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빌라는 외벽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강풍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101건으로 2시간 전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설물 피해 26건, 간판 떨어짐 11건, 외벽 떨어짐 9건, 정전 3건 등이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인천 내 교량 중에는 영종도와 무의도를 잇는 연결 교량의 차량 통행이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가장 먼저 통제됐습니다.

보행자에 이어 차량까지 전면 통제된 건데요.

인천경제청은 일단 오늘 오후 9시까지 통행을 제한할 예정이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통행 제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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