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시 연수구 그랜드쉐라톤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400회 기념 초청 강연자로 나선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관계와 한반도 형세'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경인방송>
11일 인천시 연수구 그랜드쉐라톤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400회 기념 초청 강연자로 나선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관계와 한반도 형세'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경인방송>


(앵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조찬포럼인 '새얼아침대화'가 오늘(11일) 400회를 맞았습니다.

횟수로는 33년째인데요.

국가나 정치권이 개입하지 않은 순수 민간문화재단이 세운 역사이기 때문에 의미는 더 큽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86년 4월 8일 인천 중구 신흥동 정석빌딩 지하에 자리한 한 식당.

'원미장'이라는 이름의 작은 한정식집에서 20여 명이 모여 인천의 발전에 대해 토론합니다.

강사를 초빙해 한 가지 주제로 강연을 듣고 지역 인사들이 조찬을 나누며 대화한다는 '새얼아침대화'의 첫 모습입니다.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 7시에 열린 모임은 어느덧 400회 째를 맞았습니다.

33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최고급 호텔 연회장에 300명이 참석하는 강연으로 성장한 모임은 명실 공히한 지역사회 소통ㆍ대화의 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회 200여명이 모인 새얼아침대화의 33년간 누적 참석자는 6만1천여 명에 달합니다.

참석자는 20대 청년부터 80대 지역 원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회사원과 주부, 사업가, 정치인, 공무원, 시민단체 관계자가 다양한 분야의 명사와 논객들의 강의를 들은 뒤 토론합니다.

초기에는 '인천은 왜 발전이 더뎌졌나', '인천항 근해의 뱃노래', '우리 향토 이야기' 등 지역 문제를 주로 다뤘던 강연도 이후에는 당대의 현안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습니다.

그동안 참여한 강연자도 정치와 문화, 사회, 예술, 종교, 언론, 국제현안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처음 연단에 오른 박광성 인하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포함해 학계에서는 이어령과 최장집 씨 등이, 문화ㆍ예술계에서는 고은과 황석영 씨 등이 강단에 올랐습니다.

오늘(11일) 열린 400회 강연에는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강사로 나서 '한중관계와 한반도 형세'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33년간 강연을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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