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사태는 분명한 중국 문제...외부세력 개입 엄정히 대처해 나갈 것"

1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400회 기념 초청 강연에서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관계와 한반도 형세'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경인방송>
1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400회 기념 초청 강연에서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관계와 한반도 형세'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경인방송>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추궈훙 대사는 오늘(11일)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400회 기념 초청 강연에서 '한중관계와 한반도 형세'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추 대사는 "근현대 국가 관계에서 경제적 수단으로 제재해 상대를 굴복시킨 사례가 없다"며 "한민족은 자존감이 높고 의지가 강한 민족이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역사 문제를 이유로 경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추 대사는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은 가해자이고 한국은 피해자여서 피해자가 조금은 지나친 요구를 한다 해도 가해자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의 피해국으로서 당연히 한국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드 사태 이후 다소 소원해진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관계 회복에 확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추 대사는 "저는 한중관계를 '이혼하면 안되는 부부 관계'로 본다"고 비유하고 "부부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갈등이나 이견이 생길 수 있고, 평생 싸우지 않는다고 해서 정상이라고 볼 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관계가 그동안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인 상호 신뢰, 공동의 이익 존재, 국민 간 활발한 소통, 다자간의 국제협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이 4가지 분야를 양국관계 회복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추 대사는 특히 "정치적인 신뢰 관계를 확대해야 하는 데 특히 최고위층 간 신뢰 회복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시진핑 주석이 이른 시일 안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추 대사는 방문 시기에 대해서는 "언제 가능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제가 재임하는 동안 성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추 대사는 최근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추 대사는 "홍콩은 중국의 명백한 특별행정구역으로 중국의 일부이며, 국내 문제"라며 "평화시위는 용인할 수 있더라도 폭력 시위를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끄러워지길 바라는 외부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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