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이크 스마트 공유 자전거 <사진=모바이크 제공>
모바이크 스마트 공유 자전거 <사진=모바이크 제공>

(앵커)
수원의 공유자전거 ‘모바이크'가 사업 시작 20개월만인 이번 달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합니다.


수원시민 전제 4명 중 1명이 이용할 정도로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는데요.


사업 종료 소식에 시민들은 일단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왜 갑자기 사업이 종료되는 걸까요. 조유송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시의 공유자전거 ‘모바이크.

지난 2017년 운행을 시작해 이달까지 모두 5천 대가 운영됐습니다.

시민 이용률도 높아 현재까지 가입자 수는 32만여 명, 누적 이용 횟수는 544만여 회에 이릅니다.


약 125만명에 달하는 수원시민 가운데 4명 중 1명꼴로 모바이크를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사업 시작 2년여만인 이번달 운영을 종료합니다.

일단 시민들은 아쉬움을 표합니다.


[인터뷰 / 시민 박미현 씨]
"마트 갔다가 싣고 오기는 좋아. 운동하기도 좋고. (길가에) 세워져 있는 거 많이 봤어. 세워놓고 거기서 앱을 결제해서"

반면, 이용한 공유자전거를 하천에 버려두거나 자택 인근에 자물쇠로 묶어놓는 등 이용자들의 관리·훼손 문제와 사유화 문제도 잇따르면서 다른 시민들의 이용 불편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시민 김선유 씨]
"아무래도 자전거가 관리가 중요한 물건인데, 자유 방치로 되다 보면 금방 훼손될 수밖에 없거든요. 관리가 필수라고 생각해서. 그게 많이 아쉬운 것 같아요. 관리가 많이 안 되고 있으니까"

시민들의 호응과 아쉬움을 동시에 받았던 '모바이크'가 갑자기 운영을 종료하는 이유는 운영 업체의 사업장 축소 정책 때문.

모바이크 측은 수원시에서의 운영 손실률이 크지 않았지만 본사에서 자국인 중국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부득이하게 사업 종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 서현우 모바이크코리아 이사]
"수원시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잘 만들었는데 모바이크 회사가 작년 4월에 메이투안 디엔핑이란 회사로 인수됐습니다. 메이투안이란 회사는 해외 사업을 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을 일괄 정리하는 겁니다"

수원시에 따르면 시에서 운영한 모바이크 추산 손실률은 3%.

이는 다른 해외사업장 평균 손실률인 30%의 10분의 1에 그칩니다.

지난 2016년 전 세계 19개국 200여 개 도시에서 사업을 시작한 모바이크, 수원시가 마지막 철수 대상입니다.


이와 관련 수원시는 향후 국내 업체와 새로운 공유자전거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지난 4월 경기도 수원시 서호천 한가운데에 버려진 모바이크 <사진=지역 커뮤니티 SNS 갈무리>
지난 4월 경기도 수원시 서호천 한가운데에 버려진 모바이크 <사진=지역 커뮤니티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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