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3시 쯤 인천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청라소각장 현대화 관련 주민설명회에 참석하는 백견 인천시 환경국장을 막아서는 한 주민의 모습 <사진=한웅희 기자>
16일 오후 3시 쯤 인천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청라소각장 현대화 관련 주민설명회에 참석하는 백견 인천시 환경국장을 막아서는 한 주민의 모습 <사진=한웅희 기자>


(앵커)

인천 서구 청라소각장 현대화 추진을 위한 인천시의 주민설명회가 사실상 파행됐습니다.

주민들의 강한 반대 속에 열린 설명회에서 시는 소각장 현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청라소각장 현대화 주민설명회.

설명회 한 시간 전부터 현대화에 반대하는 주민 150여 명이 모여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주민들은 "현대화는 사실상 증설"이라며 소각장 즉각 폐쇄를 요구했습니다.

[녹취/배석희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회장]
"인천시의 속셈은 분명합니다. 입맛대로 민관협의체 만들어서 얼렁뚱땅 현대화 사업 통과시킬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설명회가 열렸지만 참여한 주민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마저도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가 아니란 거센 항의 속에 30분 넘게 지연됐습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면서 제대로 된 설명과 질의응답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천시는 소각장 현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현재 노후된 250톤 규모 소각장 2기를 현대화 해 소각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소각장 폐쇄와 이전, 현대화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과는 달리 "폐쇄는 없다"는 말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녹취/백현 인천시 환경국장]
"증설을 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500톤을 500톤으로 현대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소각장을 없앨 수 없습니다. 현대화하겠습니다."

시는 주민들의 반발로 사실상 설명회가 파행으로 끝나자 아파트 단지 단위의 소규모 만남을 추진해 소통을 늘려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각장 현대화를 둘러싼 시와 주민들의 간극은 커 소통 재개는 적잖은 진통을 예고했습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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