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사진=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사진=연합뉴스>

30여년 만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결정적 단서가 나왔습니다.

오늘(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할만한 주요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부터 5년간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부녀자 10명이 살해당한 사건입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소재가 되기도 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1991년 4월 3일 화성시 태안과 정남, 팔탄, 동탄 등 태안읍사무소 반경 3㎞ 내 4개 읍·면에서 13∼71세 여성 10명을 상대로 벌어졌습니다.


당시 범인은 10여 명의 부녀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한 뒤 잔인한 수법으로 살인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버스정류장에서 귀가하는 피해자 집 사이로 연결된 논밭길이나 오솔길 등에 숨어있다가 범행을 저질렀으며, 흉기를 살해 도구로 쓰지 않았습니다.

과거 사건 당시 경찰은 범인이 살인 현장에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와 6가닥의 머리카락을 확보했지만 과학적으로 분석할 기술과 인력, 장비가 부족해 실체를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2006년 공소시효가 완료됐지만, 유가족 측 요구와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 등을 이유로 재수사 요구가 이어져왔습니다.

경찰은 200만 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해 용의자와 참고인 등 2만1천280명을 조사했지만 단서조차 잡지 못해 미제로 남아있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많은 관심을 모았던 사건으로는 개구리소년 사건과 이형호 군 유괴살인사건이 있습니다.

개구리소년 실종 암매장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 26일 대구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다섯 명의 소년이 도룡뇽 알을 주우러 간단 말을 끝으로 실종된 후 2002년 9월 26일 세방골 중턱에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모티프로 영화 '아이들'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형호 군 납치살인사건은,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9살 아동이 유괴돼 살해된 것으로 범인은 아이를 살해한 뒤에도 살아있는 것 처럼 위장하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이 사건은 영화 '그놈 목소리'의 모티프가 됐습니다.

한편 경찰은 올해부터 지방청 중심 수사체제 구축 계획에 따라, 주요 미제 사건에 대해 지방청 미제수사팀에서 총괄하며 기록검토 및 증거물 감정의뢰 등 필요한 수사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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