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용헌 인천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이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과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19일 이용헌 인천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이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과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앵커)

인천시가 9.19 평양 공동선언 발표 1주년인 오늘(19일), 연내 의약품 기증을 시작으로 학술교류 등 남북 교류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난 2010년 5.24 조치 이후 전면 중단된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시는 오늘(19일) 북한에 3억 원 상당의 원료의약품을 연내 기증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증하는 의약품은 감염병 치료를 위한 항균제 등 16종입니다.

원료의약품 기증은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내용으로 중국 현지에서 원료의약품을 구입해 북한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의약품은 평양 근교에서 항생제와 비타민제 등으로 조제돼 평양과 황해도 지역 아동과 산모에게 지급됩니다.

시에 따르면 이번 기증을 통해 62만여 명이 의료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는 이번 교류사업을 계기로 인적ㆍ사회문화교류 확대 등 교류사업의 폭을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녹취/이용헌 인천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
"이게 잘 성사가 된다면 작년 말에 북측과 인천, 경기, 강원이 말라리아 접경지역 방제하기로 합의했었고 기금까지 집행이 돼 있는 상황이었는데 중간에 틀어졌는데요. 이것들도 연장해서 사업을 펼쳐보려고 합니다."

의약품 기증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인천시는 9년여 만에 북한과의 교류사업을 재개하게 됩니다.

시의 대북 교류사업은 지난 2010년 5.24조치 이후 전면 중단됐으며, 2011년과 2012년 북한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해 밀가루를 전달한 것이 전부입니다.

시는 이와 함께 남북의 역사학자가 모여 고려의 수도였던 강화와 개성의 역사성을 주제로 토론하는 학술회의를 오는 11월 중 북한 개성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계획일 뿐이고 현실적으로 올해 추진이 어려울 수 있지만 제3국을 통해 꾸준히 접촉을 시도 중"이라며 "학술회의가 추진되면 유물 교차전시와 유적지 상호방문 등 다양한 파생 교류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내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이 확정된 여자하키 종목에 훈련을 지원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선학하키장을 훈련장으로 제공하고 체류비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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