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열린 '베리어프리상영회 및 문화복지 활성화를 위한 상호교류' 협약식. (왼쪽부터) 김호일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 문인홍 인천서점협동조합장, 김정봉 사)인천시농아인협회장, 심현빈 영화공간 주안 관장.
20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열린 '베리어프리상영회 및 문화복지 활성화를 위한 상호교류' 협약식. (왼쪽부터) 김호일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 문인홍 인천서점협동조합장, 김정봉 사)인천시농아인협회장, 심현빈 영화공간 주안 관장.


(앵커)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주안 미디어 문화축제가 오늘(20일) 보다 풍성한 내용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 상영관인 영화공간 주안이 축제를 맞아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화상영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20일) 오후 2시 영화공간 주안에서 열린 베리어프리 상영회.

인천에 거주하는 시각,청각장애인 60여 명이 준비된 상영관을 채웠습니다.

상영작은 고전 영화 '시집가는 날'과 애니메이션 영화 '소나기'.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이 표시돼 장애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로 장애인들을 위한 상영회가 열린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인터뷰 - 김호일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
"비장애인들은 1년에 한 번 이상 영화를 본 사람이 65% 정도라고 하는데 장애인들은 보통 25% 수준이에요. 특히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 영역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영회 후에는 심현빈 영화공간 주안 관장과 김호일 사무국장이 참여해 관람 소감을 서로 공유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됐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영화 상영회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마련한 것 역시 흔치 않은 일.

주안 미디어 문화축제를 맞아 이번 상영회를 기획한 심현빈 관장의 의지가 반영됐습니다.

[인터뷰 - 심현빈 영화공간 주안 관장]
"혹시 축제 때 소외되는 분들이 누구일까 생각해보니 시청각 장애인분들이 떠올랐어요. 특별한 영화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환경이잖아요. 그래서 추진을 하게 됐고 이왕 할거면 보통의 일반 관객들과 똑같이 하고 싶었어요."

심 관장의 기획이 실현될 수 있었던 데는 상영회 비용을 후원한 문인홍 인천서점협동조합장 등 여러 뜻 있는 이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지속적인 문화 복지를 위해 영화공간 주안은 상영회에 앞서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인천농아인협회, 인천서점협동조합과 문화복지 활성화를 위한 상호 교류 협약을 맺었습니다.

협약을 통해 해당 기관들은 내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베리어프리 상영회를 여는 등 보다 구체적인 협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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