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몽타주 <사진=연합뉴스 제공>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몽타주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A씨와 함께 살았던 화성시 이웃 주민들은 당시 A씨에 대해 "인사성이 바르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 겉으로 드러난 그의 모습에서 연쇄살인범이라고 볼 만한 요소를 찾을 수 없었다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그의 이중적인 면이 사이코패스의 행동 양식이라고 지적합니다.


조유송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A씨가 오랜 기간 살았던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과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이 지역은 모방범죄로 드러난 8차 범행을 제외한 나머지 9차례 범행이 반경 10㎞ 안팎에서 발생한 곳입니다.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용의자 A씨는 이곳에서 1963년에 태어나 20대 후반인 90년대 초까지 지냈습니다.


그의 부모는 논농사를 지었고 A씨도 함께 거들며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그와 같은 마을에서 살았던 이웃 주민들은 A씨의 범행을 "상상 못 할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 주민 B씨]
"성격은 좋은 사람이여 원래 나쁜 사람은 아니야. 착하지 뭘. 나는 성격을 온화하게 봤는데. 한 동네 살았는데 봤지 왜 못 봤겠어. 불량배 같지는 않은데"


주민들은 A씨가 평소 인사성이 바르고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주민 C씨]
"애가 봐도 인사성 바르고 잘했으니까. 한 번도 일 저지르거나 그런 일을 안 했으니까. 인물도 좋아. 걔는 하얗게 생겨서 코가 오뚝하니. 걔가 그랬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진짜 놀랐어"


경찰이 피해자 증거물에서 A씨의 DNA를 확인한 5·7·9차 사건은 지난 1987년에서 1988년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들 모두 장소나 수법, 시신 처리가 유사한 범행이기 때문에 동일인이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평소 폭력성을 드러내지 않는 A씨의 이러한 이중적 면모가 '사이코패스'의 행동 양식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평상시엔 내성적이다가도 한 번 폭발하면 굉장히 폭력적인 걸로 봐서 정서 상태는 수동 공격적이고, 성격적으론 사이코패스의 성격이 있고, 가학이나 페티쉬, 스타킹에 대한 물품 집착과 성도착도 있고"


여기에 여성에 대한 트라우마와 깊은 분노가 의심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정재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성에 대한 분노가 특히 많은 것 같아요. 어릴 적에 여성에 대한 분노를 느낄 만한 뭔가가 있었을 것 같아요. 어릴 적 트라우마가 있을 것 같은데. 이 사람은 다 여성만 죽였잖아요"


앞서 A씨는 지난 1993년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이듬해인 1994년 1월 자신의 집에 찾아온 처제를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재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화성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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