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 삼두 1차 아파트 벽에 균열이 심하게 가 있다. <사진제공=삼두 1차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인천시 동구 삼두 1차 아파트 벽에 균열이 심하게 가 있다. <사진제공=삼두 1차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앵커)

아파트 밑에서 지하 터널 공사가 진행된 후 700건이 넘는 균열이 발생한 인천 삼두아파트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아파트 출입구에 수문통 복원 사업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은 악취와 교통난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시의 불통 행정에 반발해 항의집회까지 준비 중입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아래 지하 50m에 북항터널이 지나가는 인천 동구 삼두아파트.

지난 2015년 12월 터널 발파 공사가 시작된 이후 아파트와 인근 건물 곳곳에서 균열과 지반 침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놓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주민들이 갈등을 겪으면서 지연됐습니다.

결국 주민들이 1억5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국가 공인기관으로부터 안전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점검 결과, 아파트 기울기는 이미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건물의 지반 침하 또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파트 출입구에 수문통 물길 복원까지 추진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우려는 점점 커가고 있습니다.

수문통 복원은 현재 복개된 동구 화평파출소부터 동국제강까지 1.14km 구간을 복원해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주민들은 악취와 교통혼잡, 재산권 침해 등 다양한 문제가 예상되는데도 시는 시장 공약을 이유로 의견수렴도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기운 삼두1차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
"인천시는 주민설명회 했다. 35명이 참석했다. 설문조사했다. 이렇게 나올 거예요. 주민들에게 의향을 물어봐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런데 의사표현은 아예 없었어요."

남궁형 인천시의원은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인천시에 안전대책 마련과 수문통 사업에 대한 주민 공감대 형성을 촉구했습니다.

[녹취/남궁형 인천시의원]
"기울어가는 건물 붕괴 위험을 보면서도 매매가 안 돼 매일 걱정 속에 이사하지 못하고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삼두아파트 부모님들에게 수문통 물길 복원 사업은 새로운 지역 청사진이 아닌 청천벽력이라 말할 정도입니다."

안전과 소통을 강조해 온 민선7기 인천시. 삼두아파트 주민들의 체감도는 싸늘합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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