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경기연구원 대회의실에서 한국은행 경기본부와 경기연구원이 '지역경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경기본부>
5일 오전 경기연구원 대회의실에서 한국은행 경기본부와 경기연구원이 '지역경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경기본부>


(앵커)
경기도의 출산율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서울 인근의 도시인 과천, 분당, 일산 등에서 출산율 급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저출산 문화의 확산에 대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에서 2018년 0.98로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은 1.28에서 0.76으로 하락했는데, 경기도는 1.63에서 1.00으로 서울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출산율이 높고 주민들이 젊어 역동적인 곳으로 여겨졌던 경기도가 급속한 인구구조 변화를 보여준 겁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와 경기연구원은 오늘(5일) 경기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이러한 내용을 주제로 ‘지역경제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경기지역 출산율 급락 현상 분석’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경기도의 출산율 급락 현상은 저출산의 ‘센터’라고 할 수 있는 서울의 문화가 확산되는 과정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도 내에서도 과천, 분당, 일산 등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나 안산, 시흥, 의왕 같은 중소기업이 많은 도시에서 모두 출산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또 1인당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많은 시군일수록 출산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도시지역의 높은 주거비와 주택담보대출 부담 등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 의사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렇듯 낮아지는 출산율이 고용과 내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교육과 도소매업 등 지역의 서비스업 고용과 생산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와 정승기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과 태도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저출산은 당장 내수를 위축시키는 만큼 과감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와 함께 집값안정을 위한 노력, 여성의 경력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제안했습니다.

경인방송 구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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