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수원시의회 도시환경교육위원회 예산안 심의장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조유송 기자>
4일 오후 수원시의회 도시환경교육위원회 예산안 심의장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조유송 기자>

(앵커)
경기도 수원시의회의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한 기관장이 "의원이면 다냐"라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이틀째인 오늘(4일)까지도 심의가 무기한 중지된 상태입니다.


시의회는 "이 같은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더이상 심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심의가 무기한 중지되면서 수원시 관련 부서들도 심의가 늦춰지며 난처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조유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원시 예산안 심의가 한창인 오늘 도시환경교육위원회 심의장 문은 유일하게 굳게 잠겨있습니다.


어제(3일) 시의회 도시환경교육위원회가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에 대해 진행한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수원시평생학습관장 A씨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어제 오후부터 이틀째인 오늘까지 예산안 심의는 무기한 중지된 상태.


당시 현장에 있던 의원들은 매우 당혹스러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최인상(한국) 수원시의원]
"총 예산서를 펴놓고 급여가 7억몇천인데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2천 원씩밖에 못 버시는데 그 사람들 생각해서 예산을 잘 써야 하지 않냐'고 했더니 (A씨가) 일어나면서 '의원이면 다냐', '의원이면 다냐' 하면서 (나갔죠)"


의원들이 행감에서 지적한 평생학습관의 낮은 시민 이용률과 높은 공실률 등 전반적인 개선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질타가 이어지자 관장 A씨가 흥분해 "의원이면 다냐"라며 자리를 떠났다는 겁니다.


시의회는 현재 "이 같은 상황은 이례적"이라며 "더이상 심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관장 A씨는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발언 배경에 대한 답변은 회피했습니다.


[인터뷰 / 수원시평생학습관장 A씨]
"('의원이면 다냐'라고 말씀하신 부분 인정하세요?) 제가 그런 발언을 했으니까요. 제가 지금 회의 중이라서요 통화를 하기가 곤란한데. (그 말씀 하신 이유라도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회의 중이라서 통화하기가 어려워요"


해당 상임위 심의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수원시 각 부서도 난처해진 상황.


[녹취 / 수원시 관계자]
"그러니까 어느 한쪽이 참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못 받아들여서 그러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셔서 (무기한 중지돼 있잖아요) 정상화돼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해결하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시의회 도시환경교육위원회는 향후 회의를 열어 심의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한편 수원시평생학습관은 지난 2011년 개관해 현재까지인 9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관장 A씨도 학습관 개관과 함께 현재까지 직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평생학습관의 올해(2019년) 전체 예산은 16억 원, 인원은 모두 16명입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4일 오후 수원시의회 도시환경교육위원회 예산안 심의장 내부 모니터 화면 <사진=조유송 기자>
4일 오후 수원시의회 도시환경교육위원회 예산안 심의장 내부 모니터 화면 <사진=조유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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