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앵커)

오늘(3일) 인천 송도의 한 신축 건물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려져 작업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 중 반드시 준수해야 할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가 발생한 건 오늘(3일) 오전 8시 32분쯤.

송도국제도시 내 신축 건물 공사장에서 T자형 타워크레인이 갑자기 앞으로 쓰러졌습니다.

타워크레인 8층 높이에서 작업 중이던 59살 A씨가 추락해 숨졌고, 지상에 있던 51살 B씨는 공사장 잔해물에 매몰돼 있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층에 있던 또 다른 작업자 C씨는 왼쪽 팔 골절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0여명과 고가굴절차와 구급차 등 차량 17대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해당 공사장은 모 절삭공구 제조업체가 지하 2층, 지상 9층짜리 신사옥과 교육연구 시설을 짓는 곳으로, 올해 4월 준공할 예정이었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단계적으로 높이를 줄여나가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매뉴얼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해체 시 무게추를 먼저 제거한 후 파손 방지를 위해 크레인 몸통 부위에 볼트를 모두 채워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은 무게추를 내리지 않고 볼트도 일부만 채워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 한상길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 이사장]
"볼트를 다 채우지 않고 4개만 채운 것 같아요. 무게추까지 안내리는 상태에서 앞 구조물을 들게 되면 앞쪽 무게가 완전히 없어지다 보니 뒷쪽에 심각한 불균형이 생기면서 (사고가 나게 된 거죠.)"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공사장 관계자 등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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