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0일 오전 경기도청오거리 교통섬에서 사랑의 온도탑 제막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경기도청 제공>
지난해 11월 20일 오전 경기도청오거리 교통섬에서 사랑의 온도탑 제막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경기도청 제공>


(앵커)
연말연시가 되면 이웃돕기 모금 현황을 알려주는 사랑의 온도탑을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 마다 1℃씩 올라가는데, 경기침체의 여파로 경기지역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더디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구민주기자입니다.


(기자)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번 달 말까지 ‘희망 2020 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23억원을 목표로 성금을 모금 중인데, 오늘(3일)을 기준으로 245억여원이 모여 온도탑은 76.1℃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목표액을 초과 달성해왔던 과거와 달리 최근 몇 년간 사랑의 온도탑은 100℃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2017년과 2018년 모두 316억여원을 목표로 했지만 83℃와 84℃에 그친 겁니다.

1억 이상 고액 기부자를 뜻하는 ‘아너소사이어티’도 2017년 47명에서 2018년 31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7명에 그쳤습니다.

최근 3년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모인 금액은 210억원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100℃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의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큰 금액을 기부하던 기업들이 기부 규모를 축소하거나 참여율이 떨어졌고, 일반 시민들도 가계에 부담을 느끼는 겁니다.

또 ‘어금니 아빠’ 이영학과 같은 기부금 유용 사건 등도 터지며 기부 정서가 위축됐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의 손길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공동모금회는 “주위 도움 없이는 생계가 막막한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도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경인방송 구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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