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홀로 걷던 나의 마음을 만지다> 표지
시집 <홀로 걷던 나의 마음을 만지다> 표지


시집 <홀로 걷던 나의 마음을 만지다>를 출간,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다혜, 김수연 작가를 만나 시인의 생각과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 작가님 반갑습니다. 시집 <홀로 걷던 나의 마음을 만지다>출간을 축하드리며 책에서 작가님들이 전하고 싶은 감정은 어떤 것일까요?

시집 <홀로 걷던 나의 마음을 만지다> 이다혜 작가
시집 <홀로 걷던 나의 마음을 만지다> 이다혜 작가

▲이다혜= 한 단어로 정리하기가 어려운데, 굳이 따지자면 '안도감'이에요. '아,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이요. 저는 사람을 잘 달래주고 위로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가끔은 옆에서 묵묵히 쳐다봐주는 게 위로가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요.

▲김수연= 저는 '희망'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지금 당장은 현재도 미래도 온통 깜깜한 어둠 속에 갇혀 있을 것 같지만 언젠가는 꼭 그 어둠이 걷히고 빛나는 햇살을 맞이할 거라고. 마음이 심란하고 우울 속에만 갇혀 있다 보면 부정적으로만 계속 사고가 흐르고 인지적 오류가 생기는데 그건 본인 탓이 아니라 아파서 그런 것뿐이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 시집을 출판하신 뒤에도 꾸준히 글을 적고 소통하고 계신 걸로 알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독자분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 이다혜= 우연히 알게 된 분인데, 글 쓰는 강의를 듣고 계신다고 했어요. 연말에 본인도 출판한다고 하셨는데, 지금쯤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제 SNS로 연락도 오셨어요. 책 잘 읽었다면서요. 저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분이셨는데, 자기도 글 잘 쓰고 싶다고 얘기하시던 게 정말 인상 깊어요. 많이 들었던 말인 데도요. 꼭 싸인 받고 싶다고 하시던데(웃음)….

▲ 김수연= 책을 출판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어떤 독자분이 SNS로 메시지를 보내오셨어요. 책을 읽고 위로를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고. 이렇게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하다고요. 제 글을 읽고 위로와 희망을 받았다고 하시는 분들 모두 기억에 남아요. 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던 감정들을 제 글을 보며 풀어낼 수 있었다는 말 들을 때 굉장히 보람차고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 정말 책 제목처럼 추운 겨울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화네요. 그럼 작가님들이 생각하시는 '마음을 안아주는 법'은 어떤 것이었나요?

▲ 이다혜= 그 자리를 지키는 거예요. 내 자리, 내 선이요. 우리는 다 역할이 있잖아요? 친구 혹은 가족, 어쩌면 연인. 그저 그만큼의 역할을 지키는 것이에요. 괜히 오지랖 부리지 않는 것이죠. 어떨 때는 “야! 괜찮아~ 힘내!” 이런 말이 더 힘 빠질 때가 있거든요. 묵묵히 그 자리에 있어 주는 것이 더 위로가 되고, 더 힘이 되고, 더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동기가 되는 것 같아요.

시집 <홀로 걷던 나의 마음을 만지다> 김수연 작가
시집 <홀로 걷던 나의 마음을 만지다> 김수연 작가

▲ 김수연= 자신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 모두 인정해주고 그대로 흘려보낼 수 있도록 놔둬야 해요. 그동안 받아왔던 상처들로 아픔에 둘러 쌓여있던 자아, 그 모든 나를 있는 그대로 품어줄 수 있을 때 마음은 더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작가로서 이루고 싶은 특별한 꿈이 있으신가요?

▲ 이다혜= 제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어떤 비슷한 기억을 끄집어내기'에요. '아, 나도 그랬었지!', '나만 그런 게 아니었지' 하는 공감의 과정을 꾸준히 얻는 것이요.

▲ 김수연= 특별한 꿈이라기보단 그냥 지금처럼 꾸준히 글을 쓰면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무엇보다 글을 쓰면서 저 자신을 위로하고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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