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산후관리의 핵심은 어혈 제거와 기혈 보충"

강은성 청라아이맘한의원 원장
강은성 청라아이맘한의원 원장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김성민의 시사토픽>
■ 진행 : 김성민
■ 인터뷰 : 강은성 청라아이맘한의원 원장

* 다시듣기 :https://bit.ly/2TJp4Ps

◆ 김성민 : 매주 화요일, 화제가 되고 있는 건강 의학 뉴스부터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건강 정보까지 <건강이슈>에서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강은성 청라아이맘한의원 원장 모시고 산후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은성 : 안녕하세요.


◆ 김성민 : 여성이 아이를 출산한 후 모든지 조심해야하고 또 안정을 취해야 하잖아요. 출산 후 몸에는 어떤 변화들이 생기나요?


◇ 강은성 : 최근 여성들의 결혼시기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는데요. 출산연령도 더 느려지니 이에 따르는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팔다리가 쑤신다든지, 몸이 결리거나 모든 관절이 나른하고 뻐근하며 통증이 있는 것을 산후풍이라고 합니다. 아기를 낳고 난 뒤 임신과 분만에 의해 발생되었던 자궁, 골반 등 전신의 모든 기관의 기능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여 임신기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데 소요되는 기간중, 즉 산후 회복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


◆ 김성민 : 그럼 산후풍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 강은성 : 산후풍이란 글자 그대로 쉽게 말해 산후에 바람을 맞는다는 말로 실제로 찬바람이나 찬물에 노출되어서 나타
나기도 하지만, 한의학에서 바람 풍을 쓰는 질환의 의미는 바람처럼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진행된다는 의미입니다. 산후에는 면역력감소및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외부 자극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즉 무거운 물건을 든다든지, 혹은 주변환경의 심한 온도변화, 신체기능의 저하가 산후풍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산후풍의 증상에는 심한오한, 피로감, 두통, 손목-무릎등의 관절통증, 시림, 저림, 몸에서의 발열, 산후 심하게 땀이 많이 나는 증상, 무기력함, 우울함, 산후 소양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산후에 위에서 말한 증상이 나타나면 산후풍에 걸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성민 : 출산 후에 먹는 음식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 제일 먼저 병원에서는 미역국을 주잖아요. 이외에 또 어떤 음식들이 있나요?

◇ 강은성 : 출산과정을 통해서 많은 기력을 소모합니다 산후 부종 또한 흔히 발생합니다. 출산을 경험하신 많은 여성분들이 경험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진행자님이 말씀하신대로 미역도 좋고요. 호박, 잉어, 가물치, 흑염소 등을 즙으로도 먹으면 산후 붓기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늙은호박에는 카로틴과 비타민C, 칼륨, 레시틴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이 뛰어납니다. 또한 잉어, 가물치, 흑염소 등은 보양음식으로 유명하죠. 물론 도움이 되겠지요. 과거에는 출산이후 충분한 영양보충이 이뤄지지 않아 산후풍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허나 현대시대에는 우리가 먹는 일반식만으로도 영양보충이 충분합니다. 오히려 본인 체질에 맞지 않는 무분별한 보양식이 산후건강을 헤치거나 혹은 산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본인 체질에 맞는 보양식이 필요하겠지요.

◆ 김성민 : 그렇군요.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억지로 안 맞는 음식을 먹는 것 보단 평소에 좋아하고 잘 먹던 음식 그리고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고령 산모들이 늘고 있는 것 같은데. 고령 산모이기 때문에 산후관리가 더 힘든가요?

◇ 강은성 : 최근 여성들의 결혼시기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는데요. 출산연령도 더 느려지니 이에 따르는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초산연령이 높다면 산후조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출산나이, 출산횟수, 제왕절개의 유무, 난산, 쌍둥이 같은 다태아 출산 등. 산후회복에는 여러 요소들이 관여합니다. 출산이 힘들면 산후 회복 속도 또한 그만큼 느려지고 회복력 또한 떨어집니다. 산후풍에 걸릴 위험성 또한 증가하며, 산후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겠습니다.

출산 이후에는 너무 차가운 물이나 환경과의 접촉을 피하고, 산욕기 중에는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한 영양섭취, 급작스러운 체온변화를 피하기 위한 옷차림 등이 필요하겠습니다.

◆ 김성민 : 산후 한약 복용은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 강은성 : 아이를 출산하고 나면 여성의 몸에는 많은 변화가 오는데요. 커진 가슴, 볼록 나온 배, 늘어난 체중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데는 약 6~8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출산 후에는 산후조리를 제대로 해야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요. 산후비만, 산후풍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후보약 처방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우선은 출산 예정일 1~2주 전쯤에 한의원에 방문해서 건강상태를 확인하세요. 개인의 체질에 맞는 맞춤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산후관리의 핵심을 어혈 제거 및 기혈 보충으로 보고 있는데요. 출산 후에는 몸에 어혈이 많이 쌓이기 때문에 이를 빨리 제거해줘야 합니다. 어혈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산후통, 탈모, 관절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요.


◆ 김성민 : 그럼 모유수유와 상관이 없는 건가요?


◇ 강은성 : 최근에는 산후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산후보약을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연분만을 한 산모는 출산 약 3일 후, 제왕절개를 한 산모는 약 7일 후부터 산후회복 관련 한약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산후보약을 복용할 때 가장 많이 걱정을 하는 것이 모유수유가 가능할까인데요. 산모는 물론이고 아이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 약재들로 처방하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하는데 산후보약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호르몬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관절 인대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고, 자궁을 수축해주고 유선을 틔우는 역할까지 해주기 때문에 모유량이 적어 고민이라면 모유의 양을 늘리는데도 도움을 주죠. 보약이 유선에 직접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유수유 중에 복용 하더라도 아기에게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 김성민 : 출산 후 붓기나 살이 안빠져 고민인 산모들이 많습니다. 운동과 다이어트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요?


◇ 강은성 : 산욕기가 지났는데도 몸에 노폐물이 빠지지 않아 부종이 남아있다든지, 혹은 잘못된 식단관리, 그외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산후 비만이 생기게 됩니다. 산후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늘어난 문제뿐만 아니라 비만증상을 통해 나타나는 합병증을 겸하게 되며, 산후 우울증의 원인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산후 다이어트의 경우 산후 회복기가 끝난 시점에서 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아무래도 회복기에는 수유도 해야 할 뿐더러 영양 섭취 및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산후 회복기에 체계적인 식단 관리 및 산후 부종관리로 산후 비만을 예방 할 수 있겠지요. 패스트푸드나 칼로리가 높은 간편식 등은 피하시고, 양질의 체계적인 식사를 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 김성민 : 출산 후 우울증에 걸리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산후우울증이라고 많이들 얘기하시는데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또 왜 걸리게 되는 건가요?


◇ 강은성 :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4주~6주 사이, 즉 산욕기 동안 우울한 기분, 심한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 저하,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 없음, 죄책감 등과 함께 심하면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아기를 출산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산후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초산인 경우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생률은 산모들 중 10~15% 정도이며, 초기에 서서히 증상이 생기는데 시간이 지나면 악화됩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보일 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산후 우울증이 있을 경우 우울, 불안, 불쾌한 감정 변화, 갑자기 눈물을 흘리거나 불안정, 예민한 모습, 초조함, 집중력 저하 등이 보일 수 있고 아기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거나 양육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심하게 느끼는 등의 양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산후 우울감, 산후 우울증, 산후 정신증으로 나누어 보기도 합니다.


◆ 김성민 : 결국 출산 후 관리가 소홀해서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 거군요. 다시 한번 산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은데, 우울증도 한방으로 치료가 가능한가요?


◇ 강은성 : 산후 우울증은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안정을 위해서도 꼭 치료해야합니다. 산후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아기를 제대로 양육하기 어렵고, 아기의 성장 발달과 엄마-아기 애착 관계 형성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아의 정서와 행동 및 인지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초기에 치료하여야 합니다. 엄마가 건강하고 편안해야 아이도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체내의 기혈, 즉 에너지소모상태와 정신적인 상태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출산으로 기혈 소모가 큰 상태에서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혈의 흐름과 호르몬의 변화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의 증상은 일반 우울증에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불안, 우울, 불쾌한 감정 변화 등)과 거의 유사하지만, 발병 시기가 출산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심리상태의 안정을 위한 치료와 더불어 출산 이후 지친 몸의 회복을 돕고 기혈을 보충해가는 대표적으로는 한약 치료 및 침구치료, 그 외 여러 한방치료법이 도움이 됩니다.

◆ 김성민 : 마지막으로 출산 후에 쉽고 간편하게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마사지 또는 한방치료 소개해주세요.


◇ 강은성 : 여성 질환의 한방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혈자리 중에 삼음교라는 혈이 있습니다. 복숭아뼈 발 안쪽 손가락 네 마디 정도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 근처를 꾹꾹 눌러주게 되면 산후 전반적인 회복과 부종감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산후 수유과정으로 인해 목, 어깨 쪽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도 많은데요. 고개를 숙이고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다보니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거북목이나 일자목을 갖고 계시다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목- 어깨 쪽 근육의 뭉친 부위를 지압해주는 것만으로도 한결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 김성민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강은성 : 네 감사합니다.

◆ 김성민 : 지금까지 강은성 청라아이맘한의원 원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