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내 해외감염병 예방홍보센터와 출국 수속을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모습<사진=한웅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내 해외감염병 예방홍보센터와 출국 수속을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모습<사진=한웅희 기자>


(앵커)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서 인천국제공항의 검역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중국발 카페리선이 운항하는 인천항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날로 확산하는 '우한 폐렴' 공포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보완요원과 식당 관계자 등 공항 상주직원들도 모두 마스크로 무장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소식에 난생처음 마스크를 쓰고 공항에 온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 윤균수(54) 씨]
"(마스크를 착용하고 온 건)처음 입니다. 요즘 너무 방송이나 뉴스에서 발표를 많이 해서 걱정이 돼 부득이하게 착용하게 됐습니다. 썼다고 해서 감염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단 쓰는 게 낫기 때문에"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서 오늘 오전 0시를 기해 기존 우한발 여객기 승객에게만 이뤄졌던 검역 활동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습니다.

공항공사는 입국장의 소독과 살균 횟수를 주 1회에서 주 3회로 확대하는 등 방역 활동 강화에 나섰습니다.

또 화장실과 유아휴게실, 엘레베이터 등 여행객의 손이 직접 닿는 곳에 대해선 하루 2번 에탄올 소독을 실시 중입니다.

연휴를 마치고 이번 주부터 중국발 국제카페리선 운항이 재개되는 인천항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천항만공사는 오늘부터 인천항에 입항하는 중국발 카페리 여객에 대해 기존의 터미널 내 검역에서 선상 검역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1,2국제여객터미널에는 우한시를 거치는 노선은 없지만,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점을 감안할 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앞 버스정류소를 운행하는 24번 버스

터미널 앞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종사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승객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보따리상들은 주 2회 이 버스를 이용해 인천과 부천 도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버스기사]
"다 섞여 있을텐데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알아요. 저희 버스가 제일 문제예요. 제일 많이 태우는 게 24번 버스거든요. (불안하지만) 이렇다 할 얘기가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차 세울 수는 없잖아요."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역 내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된 사람은 모두 28명입니다.

확진자와 접촉한 10명과 우한 시를 다녀온 후 14일 안에 폐렴 등 의심증상을 보인 유증상자 8명 등입니다.

시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늘(28일)부터 시군구에 24시간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합니다.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마련된 선별 진료소 20곳에는 개인 보호복 4천개와 N95 마스크 2만4천개, 일반 마스크 4만개를 긴급 지원했습니다.

또 인천의료원과 가천대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3곳의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지역 의료기관에서 운영 중인 음압병상 133개에 대한 감염병 관리기관 지정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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