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현지 한국인 유학생 인터뷰

"계속 기다리기만 하는 상황..정신적으로 힘든 부분 있어"
"우한시 폐쇄 당일 급하게 마트에서 산 음식들로 버텨"
"초기 상황보다 물자 공급 원활하게 이뤄지는 편, 전기 끊긴적은 없어"
"우한시 봉쇄 사실, 당일 뉴스 보고 알게 돼"
"중국 정부 나름 최선을 다해서 사태 수습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귀국 탑승자 명단, 귀국 후 격리시설 정보 없어 불안"
"우한 힘내자 문자 보고 마음 뭉클, 걱정해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김성민의 시사토픽>
■ 진행 : 김성민 PD
■ 인터뷰 : 중국 우한대학교 한국인유학생

◆ 김성민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문제 때문에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한 현지에 있는 교민들도 굉장히 큰 불안에 빠지고 있죠. 중국 우한 현지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전세기를 보내서 우한에 있는 교민들과 유학생들을 귀국시킬 계획을 가지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죠. 그래서 오늘 현재 중국 우한에 거주 중인 우한대학교 한국 유학생과 전화연결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음성은 변조해서 인터뷰를 들려드리고 실명은 공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 중국 우한대학교 한국인유학생 : 네. 안녕하세요.

◆ 김성민 : 네. 많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우한에 계신 거죠?

◇ 우한대 유학생 : 네. 현재 우한에 있습니다.

◆ 김성민 : 언제. 왜 우한에 들어가시게 된 건가요?

◇ 우한대 유학생 : 저는 2년 전에 공부하려고 우한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 김성민 : 현재 건강 상태는 어떠세요?

◇ 우한대 유학생 : 아주 건강한 상태입니다. 기숙사 방에만 있어 몸은 건강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 김성민 : 정신적으로 어떤 부분이 힘든가요?

◇ 우한대 유학생 : 계속 방에만 있고, 언제 전세기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계속 기다리기만 하는 게 제일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 김성민 : 계속 기다리기만 하는 게 제일 힘든 부분이다.. 지난주부터 우한에 항공기와 기차가 중단이 되고 도로가 폐쇄가 된 상황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지금 어떻게 생활을 하고 계시나요?

◇ 우한대 유학생 : 우한시가 폐쇄된 당일 급하게 마트에 가서 산 음식들로 버티고 있습니다. 교통수단도 끊겼고, 선생님들도 외출을 자제하라고 하셔서 계속 방에만 생활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성민 : 방에 실질적으로 갇혀서 생활을 하고 계시는군요. 조금 전에 봉쇄되기 전에 마트에 가서 물건들을 샀다고 그러셨어요. 현재 물자 부족, 전기가 끊겼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좀 어떻습니까?

◇ 우한대 유학생 : 초반에는 식료품도 많이 부족하였고, 사재기 현상도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외부에서 공급이 잘 되고 있어 식료품이 부족하거나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진 않습니다. 그리고 전기가 끊긴 적도 없습니다.

◆ 김성민 : 실제 상황하고 언론에서 알려진 부분하고 약간 다른 부분이 있네요. 지금은 물자 공급이 원활하게 되고 있다는 말씀이죠?

◇ 우한대 유학생 : 네.

◆ 김성민 :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상황을 어느 정도라고 전하고 있나요?

◇ 우한대 유학생 : 불안한 생각이 들어 뉴스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지는 않으나 중국 언론과 한국 언론에서 보도하는 내용이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 김성민 : 불안해서 뉴스도 잘 안 보신다는 말씀을 해주셨네요. 현재 중국 전역에서 의료진을 우한에 투입을 하고 의료진들이 과로로 실신하는 영상까지 퍼지고 있는데 혹시 현재 병원 상황 어떤지 전해 들으신 거 있나요?

◇ 우한대 유학생 : 제가 병원을 가보진 않아서 잘 모르지만 일손이 부족해서 계속해서 많은 의료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문자 내용을 중국 SNS를 통해 본 적이 있습니다.

◆ 김성민 : 네. 그렇군요. 우한 현지가 봉쇄가 되기 전에 사전에 그 사실을 전달을 받았었나요?

◇ 우한대 유학생 : 저는 (우한이) 봉쇄된 당일 아침에 뉴스를 통해서 봤고요. 그전에는 알려주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습니다.

◆ 김성민 : 우리 영사관이나 대사관 쪽에서 우한 폐렴과 관련한 안내나 이런 것들은 없었나요?

◇ 우한대 유학생 : 우한 폐렴에 관련해서는 계속 안내문을 보내주시긴 했지만 폐쇄가 됐다는 것은 영사관들도 오래전에 알고 있지는 않았던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성민 : 전격적인 봉쇄가 현지에서 이뤄졌군요.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과 관련된 정보를 어느 정도 잘 공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우한대 유학생 : 확실하게 투명하게 공개를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성민 : 중국 정부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이번 사태를 진화를 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 우한대 유학생 : 네.

◆ 김성민 : 전세기를 통해서 국내로 입국을 하실 계획이 잡혀있잖아요. 이거 관련해서 안내를 받으신 게 있나요?

◇ 우한대 유학생 : 원래는 어제 저녁 9시에 탑승자 명단이 나와야 하는데 일이 많이 복잡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탑승자 명단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약간 마음 한 편으로는 불안하고 또 이제 14일 격리될 때 어디서 격리가 되는지 또 어떻게 격리가 되는지 이런 정보들도 아직 알려주지 않아서 불편한 마음이 있습니다.

◆ 김성민 : 언제 전세기를 탑승한다는 안내 문자는 왔습니까?

◇ 우한대 유학생 : ‘아직까지 탑승이 확실하지 않다, 중국 정부와 논의 중이다’며...

◆ 김성민 :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해진 탑승 절차나 그런 안내는 없었네요.

◇ 우한대 유학생 : 네.

◆ 김성민 : 어제 저녁 9시 정도에 명단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이 됐는데 안 나왔다는 거죠?

◇ 우한대 유학생 : 네.

◆ 김성민 : 그리고 우한 주민들이 서로 힘내자고 일종의 플래시몹 같은 영상을 봤는데요. 혹시 보셨나요?

◇ 우한대 유학생 : 네. 27일 8시에 함께 ‘우한 힘내자’라고 말하자는 문자도 받았습니다. 또 제가 지내고 있는 기숙사에서는 아무도 하지 않았지만 학교 밖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이 보내 준 영상을 보았습니다. 영상을 보니 마음이 많이 뭉클했고, 또 열심히 힘내자고 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 김성민 : 우한 현지에서 함께 공부하고 계신 동료들이나 한국에 계신 친지들이나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 것 같아요. 한 마디 해주시죠.

◇ 우한대 유학생 : 너무 걱정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고요. 한국에서 다들 건강하게 지내고, 또 이 사태가 얼른 마무리돼서 우한대학교에 있는 친구들은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김성민 : 네. 꼭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전하게 건강하게 귀국하시길 바라고요. 건강 잘 챙기시고, 한국에서 뵐 날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 우한대 유학생 : 감사합니다.

◆ 김성민 : 네. 지금까지 우한대학교 한국 유학생과 현지 연결해서 현지 상황 어떤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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