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수송업무를 맡은 수원 남부경찰서 소속 박대성 경위가 응원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우한교민 수송업무를 맡은 수원 남부경찰서 소속 박대성 경위가 응원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앵커)
지난달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교민과 유학생들이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서 격리 생활을 한지도 엿새째입니다.

교민과 유학생들의 수송을 담당한 경찰들 역시 공가를 받고 격리된 것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기꺼이 임무를 마친 수원 남부경찰서 소속 박대성 경위의 이야기를 구민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박 경위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우한에 있는 우리 교민들을 아산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송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박 경위는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는 해야 했던 일”이라며 가족들에게 숨기면서까지 업무를 자진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박대성 경위]
“전화를 받고 뺄 상황은 아닌가보다. 할 사람이 없나보다. 그런 생각에 제가 봉사하겠습니다라고...”

수송차에 올라타는 교민들을 보니 긴장하거나 착잡해하는 표정이 역력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그는 교민들이 무사히 차를 타고 짐을 챙겨 내릴 때까지 옆에서 도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송하는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대성 경위]
“그런 운전은 처음 해 봤는데 꽉 동여매고 하니까 숨쉬기도 어렵고 답답하더라고...”

이송 업무를 마치고 나서도 곧바로 집에 갈 수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방역 조치 등을 다 한 뒤 안전하게 업무를 마쳤지만 외부에서 경계하는 시선들이 있어 현재 정부에서 마련해준 숙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괜한 걱정을 끼칠까 바깥출입도 자제하고,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뒤돌아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대성 경위]
“늘상 하는 건데도 다른 시선에서 보면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으니 조심스러울 뿐, 여기 있는 사람은 다 건강합니다”

박 경위는 이번 업무 수행에 대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보람된 일을 했다고 느낀다"며 하루빨리 상황이 정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박대성 경위]
“온 나라가 혼란스럽고 국민들도 그러한데, 하루빨리 공포로부터 벗어났으면...”

경인방송 구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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