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 재심청구인인 윤모씨와 변호인단이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6일 오전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 재심청구인인 윤모씨와 변호인단이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앵커)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의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씨의 재심 첫 공판준비기일이 오늘(6일) 수원지법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담당 재판부는 윤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구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수원지법 형사 12부(김병찬 부장판사)는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 재심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윤씨에게 사과했습니다.

재판부는 윤씨에게 “잘못된 재판을 받아 장기간 구금됐다”며 “법원에서 근무하는 판사로서 굉장히 죄송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검찰에서는 윤씨가 무죄일거란 생각으로 기록을 제출하고 있고, 변호인 측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동의한다면 이대로 무죄가 선고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기록으로 무죄여부를 선고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전했습니다.

수사기관의 구체적 불법 행위, 국과수의 잘못된 증거분석 등 변호인 측이 제기한 다른 진실을 위한 조사가 이 절차에서 필요한 건지 의문을 제기한 겁니다.

변호인 측은 “이 재판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과 변호인이 협업한다는 특수한 성격을 갖고 있다”며 “피고인은 물론, 이춘재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과 무고하게 범인으로 몰렸던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박준영 변호사]
“재심마저도 이 사람 무죄가 확실하니까 그냥 적당히 끝내자 이건 말이 안되거든요. 문제점은 최대한 확인할 수 있게끔 절차를 진행 하자는 게 기본적 입장입니다”

윤씨는 첫 공판준비기일을 마치고 난 뒤 “무죄를 밝히고 명예를 찾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당시 판결을 내린 판사들의 사과가 나와야 한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윤씨의 변호인단은 이날 19권에 달하는 과거 수사기록, 이춘재와 당시 수사 관계자, 국과수 감정인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습니다.

또 국가기록원이 보관 중인 범인의 음모 2점에 대한 감정을 신청했습니다.

한편,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오늘 8차 사건에 대해서만 우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이춘재와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관·검사 등 8명의 혐의가 인정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송치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인방송 구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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