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정복 전 시장이 미추홀갑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4.15 총선에 나서는 전직 인천시장들의 행선지가 모두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모두 험지 대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선택했다는 평가입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오늘(6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미추홀갑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유 전 시장은 "인천 총선승리를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미추홀갑을 출마지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원도심인 미추홀갑은 같은당 홍일표 의원이 3선을 지낼 만큼 보수 텃밭으로 불립니다.

홍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았으며 오는 7일 항소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당초 험지 출마론이 나오던 유 전 시장이 미추홀갑을 선택하자 당선 가능성만을 고려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 전 시장은 3선 국회의원에 두 번의 장관, 인천시장까지 두루 경험했지만, 정작 인천에서 국회의원을 한 적이 없어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반면 미추홀갑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데다 홍 의원의 조력으로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유 전 시장은 홍 의원과의 조율 여부에 대해 "출마 전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선거에서 험지가 아닌 곳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총선에 나서는 다른 전직 시장들도 모험 대신 안정을 선택한 모습입니다.

인천지역 현역 최다선인 민주당 송영길 전 시장은 당내 험지 차출론을 거부하며 자신이 내리 4선을 한 계양을 선거구 출마를 공식화 한 상태입니다.

4선에 도전하는 안상수 전 시장도 자신의 지역구인 중동옹진군강화군 선거구에 출마합니다.

두 선거구 모두 소속 정당의 우세 지역이자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이 높은 곳입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직 시장들이 당내 중진이자 거물급 정치인이란 평가와 달리 험지 출마를 외면하고 있다"며 "당의 승리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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