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번 환자인 중국인 여성 35살 A씨가 작성한 손편지 <사진=인천시 제공>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번 환자인 중국인 여성 35살 A씨가 작성한 손편지 <사진=인천시 제공>


(앵커)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인 중국인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오늘(6일) 퇴원했습니다.

인천의료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은 지 18일 만입니다.

1번 환자는 앞서 퇴원한 2번 환자와 같은 에이즈 치료제가 쓰였는데, 의료진은 효과를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번 확진자인 중국인 여성 35살 A씨는 오늘(6일) 오후 6시쯤 인천의료원에서 퇴원했습니다.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A씨는 증상이 호전된 후 실시한 2차례 이상의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토요일(1일)부터 화요일(4일)까지 총 4일 동안 바이러스가 배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안전한 상태에서 격리 해제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의료진은 재감염 가능성에 대해선 "충분히 많은 고민을 했고, 격리 해제를 결정하는 전문가 TF '중앙임상위원회'도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19일 인천공항 입국 과정에서 의심증상이 발견돼, 다음 날 인천의료원에 격리됐습니다.

입원 3일 차까지 증상이 없던 A씨는 4일 차부터 발열이 시작됐지만, 9일 차부터 증상이 호전됐습니다.

의료진은 "A씨가 다른 환자와 비교했을 때 가장 중증에 속하는 환자였다"며 "2003년 사스(SARS) 코로나바이러스 때 효과를 봤던 경구 에이즈(HIV) 치료제를 투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치료 효과에 대해선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녹취/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칼레트라'라는 약인데요. 나온 지가 거의 20년 된 안전한 약입니다. 부작용이 없고. 어떤 약이든지 신약 테스트할 때는 무작위로 배정해서 비교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런 비교 연구가 없는 상태에서 이 환자 한 명의 치료 경과를 갖고 효과가 있었다 없었다 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A씨는 퇴원 후 중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A씨가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전한 손편지가 오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A씨는 편지에서 "의료진 모두가 나에게 영웅이고 이 경험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남은 생을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습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