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청 제공
연수구청 제공

(앵커)

10년 넘게 미뤄져 온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이 기존 계획대로 송도국제도시 7공구에 본격 추진됩니다.

조속한 병원 건립을 요구해 온 연수구는 연세대로부터 2026년 개원 약속을 이끌어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시 연수구는 연세대로부터 오는 2026년까지 송도 7공구에 800병상 규모의 송도세브란스병원을 개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연수구에 따르면 서승환 연세대 총장은 어제(10일) 연수구와 연세대 간 상호협력과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 체결식에서 올해 안으로 송도 7공구에 병원 건립을 위한 설계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2022년 착공해 2026년 안으로 의료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 고남석 연수구청장]
"송도국제도시는 인구 20만 명에 육박하지만 응급치료체계가 돼 있지 않아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교류가 많아 종합병원이 시급히 요구되는데 그동안 여러 설왕설래가 많았던 송도세브란스병원 개원이 확정됐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장기간 미뤄져 온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이 본격 추진된 데는 연수구의 압박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연세대는 지난 2006년 인천시와 송도7공구에 국제캠퍼스와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연수구는 학교나 외국교육기관은 취득·재산세를 면제할 수 있는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라 해당 부지에 대한 재산세를 면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연세대가 2010년 글로벌캠퍼스만 문을 열고, 병원 부지는 10년 넘게 방치되자 연수구는 지난해 60억 원 규모의 세금 환수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약속 이행을 촉구해 왔습니다.

고남석 청장은 "압박보다는 세금 감면의 본래 목적을 재차 확인하는 절차였고, 그 과정에서 연세대 측이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세대는 협약식을 통해 송도세브란스병원 개원과 함께 IT․바이오헬스 융합연구 수행 등을 위한 Yonsei Science Park(YSP)를 연계해 연구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와 대학의 새로운 관계설정과 원활한 협력을 위해 주민대표와 연수구 등이 참여하는 공동협의체 구성도 약속했습니다.

서승환 총장은 "매매계약이 늦어지는 등 그동안 지연사유가 있었지만 이제 약속된 병원설립은 기정사실"이라며 "이번 협약이 연수구와 연세대의 진일보한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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