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승규 코숨보성일침한의원 원장
성승규 코숨보성일침한의원 원장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김성민의 시사토픽>
■ 진행 : 김성민 PD
■ 인터뷰 : 성승규 코숨보성일침한의원 원장

* 다시듣기 : https://bit.ly/2upiF1D


◆ 김성민 : 매주 화요일, 화제가 되고 있는 건강 의학 뉴스부터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건강 정보까지 <건강이슈>에서 알아보고 있는데요! 성승규 코숨보성일침한의원 원장 직접 스튜디오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성승규 : 안녕하세요.

◆ 김성민 : 겨울이 지나 봄이 다가오면서 환절기로 인해 기관지가 약해져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코건조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코건조증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나요?

◇ 성승규 : 코건조증은 말그대로 콧속 점막이 건조한 것인데요.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조금 더 다양하게 표현됩니다. 코가 답답하다, 막히는 것 같다, 코딱지가 자주 생긴다, 콧속이 따갑다, 간질간질 하다, 콧바람이 뜨겁다 등 이렇게 환자분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말씀하시는데 이 모든 증상들이 코건조증입니다.


◆ 김성민 : 코건조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요?


◇ 성승규 : 물론 건조한 환경에서 일하시는 분, 코질환을 오래 앓으신 분들, 코의 구조적인 문제에 의해서도 생길수 있는데요. 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코건조증의 원인이 있는데 비염축농증 수술을 한 사람의 코건조증과 수술을 하지 않은 사람의 코건조증 두가지로 나누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원인을 설명하기 전에 코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뒤에 말씀드릴 부분에 대해서 더 정확히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 김성민 : 네. 코의 구조와 기능이 중요하군요. 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나요?

◇ 성승규 : 콧속 공간을 비강이라고 하는데요. 비강은 상비갑개 중비갑개 하비갑개라고 하는 덮개 모양의 구조물 사이로 상 중 하 비도라는 세 개의 길로 나뉘어집니다. 그리고 상악동 전두동 사골동 접형동이라는 네 종류의 빈공간인 부비동이 눈과 뇌 주변을 둘러싸듯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눈에 보이는 콧대와 콧구멍을 포함한 부위는 그야말로 코의 입구에 불과하고 코가 있는 높이만큼 얼굴의 가운데에 해당하는 공간이 모두 코이기 때문에 마치 동굴처럼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상당히 크고 복잡합니다. 이렇게 되어있는 이유는 코의 기능을 알아보면 이해할 수 있는데요.

◆ 김성민 : 그럼, 코의 기능에 대해서 알려주시겠어요?


◇ 성승규 : 우선 지난주에 설명 드린 코의 1차적인 기능은 콧속으로 들어가는 공기에 포함된 노폐물을 걸러주고 차고 건조한 공기를 촉촉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코의 2차적인 기능인데요. 바로 뇌의 과열방지기능입니다. 집에 컴퓨터 한 대씩 있지요? 기계가 작동을 하다보면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 열을 식혀주기 위해서 냉각팬 즉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환풍기가 고장 나면 컴퓨터도 과열되어서 고장이 납니다. 우리 뇌도 인체의 컴퓨터나 마찬가지라서 환풍기처럼 열을 직접 식혀주는 구조물이 따로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코입니다. 콧바람이 크고 복잡한 콧속 구석구석으로 들어가서 뇌를 시원하게 식혀줘야 하는데 만약에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과열방지 기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원인을 알 수 없으면서도 코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증상들이 생깁니다.

◆ 김성민 : 뇌의 과열방지기능이 안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 성승규 : 먼저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있습니다. 또 아침에 일어날 때 아무리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것처럼 머리가 맑지 않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안구건조증이나 피로감도 생깁니다.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내리는 증상 특히 성장기 아이들이나 어르신들 중에 쥐나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이갈이, 잘 때 눈을 반쯤 뜨고 자는 버릇. 아이들 손톱뜯는 버릇도 생깁니다. 야뇨증, 즉 밤에 주무시다가 적게는 한번 내지 많게는 대여섯번씩 일어나서 소변보는 분들, 밤에 오줌싸는 아이들, 방광에 이상이 없는 경우 과열된 뇌하수체에서 요농축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김성민 : 그리고 또 어떤 증상도 나타날 수가 있나요?

◇ 성승규 : 하품 자주 하는 증상도 있습니다. 가끔 졸려서 하품하는 것 말고, 한번 시작하면 1~2분씩 연속적으로 하품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이명, 어지럼증과 같은 귀의 병, 항공성중이염, 비행기타면 잠깐 귀 아플수는 있는데 하루종일 24시간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사람 많습니다.

이렇게 아주 의외의 증상들이 많은데 이 모두가 코의 2차 기능인 뇌의 과열방지 기능이 안 되었을 때 생깁니다. 이런 증상들이 코와 위치적으로 서로 거리도 멀어서 연관성을 생각하기가 어려운데, '코는 뇌의 환풍기다'라는 원리를 생각하면 충분이 가능합니다.

◆ 김성민 : 네. 이렇게 코의 구조와 기능을 알았으니 이제 코건조증의 원인을 알아볼까요?

◇ 성승규 : 많은 분들이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고생을 하다가 수술을 하시게 되는데요. 이것이 코건조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비염수술이 무엇이냐면 하비갑개라고 하는 구조물이 찬바람이나 알러지 유발 물질 등에 의해 너무 심하게 부어서 코를 꽉 막으니까 숨을 쉬는 것이 힘들게 되는데 이 숨길을 열어주기 위해서 하비갑개 일부분을 절제하거나 소작술을 시행해서 콧길을 만들어주는 시술입니다. 이 수술을 하신분의 코를 들여다보면 세 개의 콧길 중에 처음 보이는 가장 아랫길, 즉 하비도가 뻥 뚫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성민 : 축농증도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지요?

◇ 성승규 : 네. 축농증은 부비동이라고 하는 빈 공간에 농이 고여 있는 병을 말합니다. 축농증 수술은 부비동 입구를 넓혀서 농을 배출시키는 것인데요. 축농증 수술을 하신 분의 코는, 비갑개 일부를 절제했기 때문에 공기가 통하는 그 틈이 일반인의 코에 비해 매우 넓습니다. 간혹 비갑개 대부분을 제거하신 분들은 코의 저 뒤쪽 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코도 건조해지고 숨쉬는 것도 매우 불편해집니다. 그런데 통로가 넓으면 더 시원하지 않나? 라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있는데, 여기에 중요한 과학의 원리가 숨어있습니다.

◆ 김성민 : 그래요? 어떤 원리가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 부탁드릴게요~

◇ 성승규 : 베르누이 효과라 해서 우리가 분무기를 사용할 때 손잡이를 꾹 누르면 공기의 음압이 걸리면서 아래의 물통에 있던 물이 빨대를 통해서 쭉 빨려나오게 되는 것을 연상하시면 되는데 공기의 압력이 강하거나 통로가 좁을수록 흐름은 더 빨라집니다.

건강한 코는 코로 숨을 쉴 때 베르누이 효과에 의해서 공기의 흐름이 상중하비도와 부비동까지 좁고 복잡한 통로로 구석구석 잘 통하기 때문에 깊고 시원한 숨을 쉴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염이나 축농증 수술을 하게 되면 통로가 넓어져서 베르누이 효과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막힌다, 건조하다라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이처럼 코가 뻥 뚫려 있을 만큼 비어있음에도 마치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현상을 빈코증후군이라고 합니다.

◆ 김성민 : 빈코증후군이요? 그게 뭔가요?

◇ 성승규 : 빈코증후군은 1994년 미국의 유진 컨 이라는 박사에 의해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입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비갑개는 우리가 알지못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가 1980~90년대 즈음부터 '비갑개를 제거해도 코의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라고 여겨지면서 많은 수술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수술을 한 사람 중 많은 환자들이 좀 전에 말한 수술을 했는데 더 막혀요, 답답해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겁니다. 처음에 수술을 했던 의사선생들께서는 육안으로 봐도 코가 뻥 뚫려있으니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 비율이 생각보다 많고 증상도 거의 같았습니다. 그래서 비갑개를 절제하는 수술이 문제가 있을 수도 있구나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 김성민 : 빈코증후군이라는 것이 있군요. 증상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어요?

◇ 성승규 : 콧속 구조물 자체가 없으니까, 공기를 촉촉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1차기능이 망가짐으로 인해서 지속적인 코의 건조감, 따가움, 잦은 코피, 안면부의 통증을 호소하고요. 또 콧바람이 그대로 목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코로 숨을 쉬더라도 마치 입으로 숨을 쉰 것처럼 목이 아프거나 간질간질한 증상이 생깁니다.

그리고 콧속의 세 갈래길과 부비동을 거쳐가야 숨이 깊게 쉬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그 공기의 흐름 자체가 망가졌기 때문에 숨이 얕게 쉬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그러면 입을 벌려서 숨을 쉬니까 뇌의 과열방지장치라는 2차적인 기능이 상실됩니다. 그래서 머리가 아프다, 눈이 빠질 듯 하다, 잠을 깊이 못잔다 등의 증상도 같이 호소합니다.

◆ 김성민 : 수술하지 않은 코의 건조증은 어떤 것인가요?

◇ 성승규 : 보통 우리가 수술하신 경우의 후유증을 빈코증후군이라 하는데, 수술을 하지 않았음에도 빈코증후군과 같은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 코점막의 분비선 조직이 위축되면서 코가 건조해집니다. 어찌 보면 코가 건조해지는 것은 노화과정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코점막의 노화를 촉진시키는 것이 바로 잦은 약복용입니다. 감기나 비염에 걸리면, 한방치료의 경우에는 소청룡탕, 패독산 과 같은 약을 처방하고 양약을 처방받으시는 경우,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항생제 등을 처방받아 드시는데요. 물론 증상이 있으면 약을 써야 합니다. 쓰지 않고 방치하면 더 큰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코가 막혀서 숨을 쉬지 못할 정도이면 약물사용이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너무 과도하게 오랜 시간동안 복용한 경우에 서서히 분비선의 기능을 위축시기도 합니다. 콧물이 나거나 막히면 약을 먹어서 또는 비강스프레이를 뿌려서 쉽게 콧물 코막힘을 해결하지만 남용하면 나중에는 남들보다 더 먼저 건조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히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김성민 : 그럼 코건조증, 어떻게 치료할까요?

◇ 성승규 : 코건조증은 대부분 코질환의 초기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과정을 거쳐서 나중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다른 질환에 비해 긴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꾸준한 침치료를 하다보면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는데요. 코건조증은 숨길이 하비도 쪽으로 집중되면 심해지기 때문에 나머지 두 콧길, 즉 상비도나 중비도쪽으로 공기가 잘 통하도록 숨길을 열어주는 침치료를 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또 콧망울 안쪽의 건조감은 연고를 바르기도 하지만 해당부위 사혈치료를 통해서 즉각적으로 건조감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한약치료는 분비선조직을 회복시켜주는 자음, 보혈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 김성민 : 관리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성승규 : 몸에 자꾸 열이 올라오게 되면 코점막이 더 건조해지기 때문에 밤새도록 잠 안자는 것, 술이나 야식 드시는 것, 과도하게 맵고 양념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지난주에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에 대해 설명드렸는데요. 코로 숨쉬는 본래의 기능이 떨어진 코건조증이라 하더라도 입으로 숨쉬는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코의 과열방지 기능을 위해서라도 주무실 때 테이프를 붙이시길 권합니다.

◆ 김성민 : 전에 한창 유행했던 코세척이 생각이 나는데요. 예능프로에서도 코세척하는 장면을 몇 번 본 기억이 나는데, 이것 또한 도움이 되죠? 소금에 물타서 그냥 하시는분들도 분명 계실텐데... 어떤가요?

◇ 성승규 : 코세척도 도움이 되는데요. 코 세척에서 중요한 것은 물의 농도와 온도입니다. 생리식염수와 같은 농도로 맞추고 우리체온과 비슷한 따뜻한 물을 사용해야 자극감이 적습니다. 음식에 쓰는 소금을 찬물에 대충 한 움큼 넣어서 세척하는 것은 농도도 안 맞을 뿐더러 청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코세척을 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하다고 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굳이 무리하실 필요 없습니다. 알러지비염이 심하신 경우는 오히려 코세척이 더 안 좋을 때가 많습니다.

◆ 김성민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성승규 코숨보성일침한의원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 성승규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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