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김성민의 시사토픽>

■ 진행 : 김성민 PD

■ 인터뷰 : 김성수 시사문화 평론가

* 다시듣기 : https://bit.ly/31KFKbj

◆ 김성민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올랐죠. 아직도 기쁜 여운이 가시고 있지 않은데요.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 영화, 문화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전문가 의견 들어보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성수 : 안녕하세요. 김성수입니다.

◆ 김성민 : 우선 기생충에 아카데미상 4관왕 등극. 외신들의 평가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 김성수 : 네. 외신들은 굉장히 이례적인 그런 선택을 아카데미가 했다, 그렇지만 또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다면서 발 빠르게 아카데미 4관왕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큰 목소리는 아카데미가 이제는 변화를 선택을 했다, 특히 외국어로 되어 있는 각본에 상을 주고 그리고 국제 영화상과 동시에 감독상, 작품상을 기생충에게 한꺼번에 주면서 결과적으로는 아카데미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을 전부 기생충에 몰아준 거거든요. 이런 선택은 파격이다. 변화를 선택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특히 워싱턴타임스에 보도가 굉장히 눈길을 끌었는데요. 브랙리스트에 상처를 딛고 봉준호가 이런 성취를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예술의 창의성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이런 부분까지 꼼꼼히 전해서 사실 한국에 언론들이 다들 축하하고 자화자찬하기에 굉장히 바빠있었는데 이 블랙리스트에 의한 피해자로서 봉준호 감독이 상당한 기간 동안에 영화를 만들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옥자라는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그런 이야기를 빼놨거든요. 그리고 또 블랙리스트에 가해자이기도 한 자유한국당에서 다양한 공략을 내놨는데, 심지어 어떤 의원은 자기랑 동향이다 이러면서 자유한국당 의원 중 한 분이 지연을 강조했는데. 사실은 그런 말이 할 자격이 없다는 뼈아픈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져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도 역시 외신에서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저는 의미 있는 평가였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성민 : 정치권이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에 대해서 아주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는 것 같아요. 일부에서는. 예전에는 일부 보수, 정치권 인사가 기생충을 좌파 영화다 이런 얘기까지 했었죠.

◇ 김성수 : 네. 그럼요. 그래서 ‘나는 좌파 영화를 보지 않겠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의 전 대표죠. 홍준표 대표 같은 경우는 얘기를 했었고, 그리고 실제로 MB, 이명박 정권에서부터는 영화계가 좌파 인사들에 물들어있다 그러니까 균형적인 발전을 해야 된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우파 영화인들을 키우고 좌파 영화인들을 축소하는 그런 정책을 은밀하게 시행을 했었죠. 그리고 그 흐름이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져서 블랙리스트로 이어졌습니다. 그런 잘못된 사실상 검열에 가까운 그런 정책을 시행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축하를 하고 기념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숟가락을 ‘내가 같은 동향 사람이다.’며 숟가락을 놓는 모습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죠. 실제로 이전 정권 때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 편이 모두 좌파 영화로 찍혀서 특히 정부에서는 굉장히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또 부산 영화제 때 부산 영화제의 우리 다큐멘터리 세월호 다큐멘터리가 상영이 되는 걸 가지고 부산 영화제를 압박했던 그런 시기 때 봉준호 감독이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아무래도 부산 영화제에 준비진들이 부산시가 실수를 한 것 같다.’ 얘기를 했는데도 그걸 가지고도 공격을 했던 특히 우익 언론들이 공격을 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잊어서는 안 되겠죠. 괴물 같은 영화가 반미 영화고 설국열차 같은 영화과 계급 혁명을 부추기는 영화라고 낙인을 찍고 몰아내려고 했던 그런 과거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민 : 문화를 정치적 선동 수단으로 사용하는 곳이 사실은 공산당이에요.

◇ 김성수 : 네. 그렇죠.

◆ 김성민 : 공산당 같은 짓을 우리 정치권이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기생충에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다양한 의미 부여가 이뤄지고 있어요. 한국 영화사에서도 아카데미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 김성수 : 우선 한국 영화 같은 경우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한국 영화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2000년 어림에 정말 한국 영화의 길을 한 계단 끌어올린 그런 다양한 감독들의 출연을 목도했었거든요. 박찬욱 감독이라든지 홍상수 감독이라든지, 이창동 감독이라든지 또 오늘 봉준호 감독이라든지 이런 젊은 감독들이 당시에 젊은 감독들이 새로운 경향에 작품들을 쏟아내면서 한국 영화는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섰고 그래서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를 빼놓으면 그야말로 사내를 정리하지 못하는 그런 수준이 될 정도로 한국 영화는 조명을 받았는데 이제는 북미로 상징되는 영화산업 안에서 이것은 결국 세계의 대중과 영화라고 하는 언어로 충분히 대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지를 가늠하는 잣대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작업에는 충분히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보여 지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아카데미를 통해서 특히 기생충이 북미에서 3,300만 불에 넘는 엄청난 흥행을 성공시키면서 비로소 한국 영화가 대중적인 화법으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볼 수 있고요. 사실상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점령해 버렸잖아요. 4관왕이면서 가장 핵심적인 상을 전부다 다 받았고, 이렇게 작품상과 각본상과 감독상을 한꺼번에 수상하는 역사가 그것도 외국인 감독이 수상한 역사는 없습니다. 92회 중에 단 한 차례도 없어요.

◆ 김성민 : 전무후무죠.

◇ 김성수 : 네. 그렇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기록을 세웠다고 하는 것은 한국 영화의 앞으로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줬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죠. 그러기 때문에 101년의 역사 중에서 가장 칸 황금종려상과 더불어서 가장 큰 쾌거라고 볼 수 있는 거고 아카데미 입장에서는 이번에 기생충에게 이런 상을 줄 수밖에 없던 이유들이 좀 있었다고 봅니다. 우선 첫 번째는 할리우드 영화 산업 전반이 지금 사실은 시들어가고 있는 모습이에요. 왜냐면 창의성이 사라졌거든요. 지금 기생충같이 원작 시나리오 1차 콘텐츠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끄집어 내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런 일들이 할리우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이디어가 고갈되어 있어요. 그래서 원작이 있는 다른 콘텐츠를 가공하거나 아니면 이전에 만들어놨던 것을 리메이크하거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만들거나 이러면서 버티고 있었던 거죠. 이전까지는 외국계의 감독이라든지 외국의 작가들을 이식하면서 버텨왔는데 그런 것들도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닌가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을 때 한국이라고 하는 아주 역동적인 나라에 창의력, 그것도 한국은 문화 콘텐츠에 있어서 가장 창의로운 그런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그런 나라에 젖줄이 되는 그런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이런 아카데미에 이 시스템이 상당히 공정한 시스템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9000여 명이 함께 투표하는 모두에게 한 표가 있는 이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가 어떤 면에서는 아카데미의 보수성을 고스란히 노점 시킨 시스템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스스로가 자신의 시스템에 대해서 반성을 하면서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캠페인을 하면서 얘기했던 1인치의 장벽, 로컬 영화제라고 하는 말, 이런 말들이 커다란 각성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그 각성을 바탕으로 진짜 세계와 소통하지 않으면 그러면 우리가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창의력이 사라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소통을 하려는 대응을 선택을 했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아카데미는 앞으로는 좀 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스탠더드를 고민하는 영화제가 되려고 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민 : ‘헐리우드가 가장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에 젖줄을 댔다.’ 이 말이 인상이 깊네요. 그런데 우리 영화판을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2000년대 어림에는 다양한 감독들, 정말 좋은 감독들이 나와서 다양한 영화들을 선보였었는데 그 이후에 2000년대 중반 이후에 이른바 천만관객 이게 공식화되면서 천편인륜적인 영화들이 계속 개봉관에 쏟아지고 있어요. 이 문제를 조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김성수 : 그래서 이제 어떤 전문가들은 이번 기생충에 작품상 수상 무대에 CJ의 이미경 부회장이 같이 올라갔잖아요. 이중적으로 상징이다 이런 얘기를 해요. 하나는 이미경 부회장이라고 하는 분은 한국 영화에 중흥길을 이끌어 온 중심에 서있는 사람이었어요. 당시에 CJ라는 회사에서 CGV라는 영화 체인을 만들고 다른 대기업들이 비겁하게 영화계에 돈이 될까 발을 담갔다가 다들 떠날 때 유일하게 남아있으면서 오리온 그룹과 동양 오리온 그룹과 함께 한국 영화의 유통망을 새롭게 만든 그런 장본인이잖아요. 그러면서 상업적인 선택만 한 게 아니라 봉준호라든가 박찬욱이라든가 이런 새로운 감독, 이창봉이라든가 이런 감독들에게 아낌없이 지원을 하면서 우리의 영화 르네상스를 만들어냈죠. 근데 그 CJ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도입한 아주 촘촘하고 엄중한 영화 제작 시스템, 이것이 결과적으로 가장 장사가 될 만한 작품 특별한 마스크 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들은 가장 장사가 잘 될 만한 그런 작품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시킨 지가 벌써 10년이 넘어요. 그러면서 말씀하신 천편인륜적인 영화들이 나오는 그런 아픔들이 또 우리들한테 강제화됐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는 한국 영화를 이만큼 중흥시킨 주역으로서 이미경 부회장에 시대가 이제는 좀 저물어야 그래야 대기업이 어떤 면에서는 작품에 창작에 관여하지 않고 창작을 지원함으로서 함께 공존하는 그런 시대가 되어야 한다, 결국 지금 현재 영화산업이 안고 있는 독과점에 문제, 이걸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확인시켰다는 측면에서 그런 확인들이 또 다른 우리의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이번 수상 소식은 남다르다고 봅니다. 기생충이라는 영화과 사실은 봉준호가 아니었으면 한국에서 제작되기 어려웠을 거라는 사실이 굉장히 중요하게 다가와야 한다는 거죠.

◆ 김성민 : 그렇군요. 자 그리고 이제는 포스트 봉준호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왔어요. 제2의 봉준호 감독 이런 좋은 감독들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떤 기반들을 준비를 해야 할까요. 우리 영화계가.

◇ 김성수 : 저는요. 이전에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사라졌던 그런 다양한 뿌리를 살리는 정책들이 다시금 실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식이 나오니까 공무원들 특히 지자체에서 봉준호 감독과의 흔적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 김성민 : 그래요?

◇ 김성수 :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전주에서는 기생충이 예전에 찍었던 그런 세트를 다시 살리는 게 어떠냐는 얘기가 나와있고 서울에서는 그걸 가지고 관광코스를 만들겠다는 얘기도 나와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수많은 영화 예술인들이 그것도 젊은 영화 예술인들이 굶고 살고 있지 않냐를 들여다봐야 돼요.

◆ 김성민 : 맞아요. 중요하네요.

◇ 김성수 : 시나리오 작가가 대한민국에서 굶어죽는 사태가 있었어요. 지금도 이름 없는 배우들, 이름 없다고 하는 것도 참 잘못된 표현입니다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생계를 위협받는 예술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영화와 또 각종 문화콘텐츠의 창작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배출이 되는데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면서 꿈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기간을 보장해주는 그런 정책들이 어디에서 시행되고 있는지 봐야 돼요.
일단 독립영화 같은 경우 만들어지면 극장에 개봉을 지원하는 정책이 권위주의 정권 때 사라졌고요. 젊은 예술인들이 자기에 최초 작품들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그런 지원책도 줄어들었어요. 그러면서 오히려 예술계를 정화시킨다고 하면서 이미 창작이 쇠퇴한 어른들에게 자기 정권에 말을 잘 듣는 사람들에게 돈을 몰아주는 그런 정책들이 시행이 됐었어요. 그리고 그런 정책을 시행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무원으로 앉아있어요. 사실상 블랙리스트 실행했던 사람들이 앉아있는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봉준호를 만들기 힘듭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봉준호를 원한다고 하면 지금 현재 공부하고 있는 영화인들에게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들이 최소한 자신들의 꿈을 꾸는데 있어서 먹고사는 일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되고 그리고 그들에게 있는 재능이 기존에 어른들의 시선으로 평가받지 않도록 그들의 순수한 다양성들이 자유롭게 세상을 향해서 자신들을 드러낼 수 있게끔 제도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런 제도를 만들면서 그러면서 거기에 발굴되는 새로운 재능들을 세계에 소개를 하는 그런 모습들이 바람직한 건데요. 얼마 전에 벌새라고 하는 영화가 전 세계에서 36관왕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그 벌새라는 영화를 찍기 위해서 수많은 제작자들의 문을 두들겼던 감독이 거의 대부분 실패하고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에게 국민 펀드를 통해 영화를 찍게 되었다는 그런 사연이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이런 영화인들을 지키고 발굴해 낼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지자체에서든 정부에서든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 김성민 : 이제야 뒤늦게 봉준호 감독과의 연관성을 찾을 시간에 차라리 진작에 도와줬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영화인들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책, 열심히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되네요.

◇ 김성수 :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심사를 하고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한두 개를 뽑아서 돈을 주는 이런 형태에 지원을 아직까지 고집하고 있는데 이거는 정말 나중에 왜곡될 수 있는 제도라는 게 입증이 됐단 말이에요. 지난 정권 때. 사실은 젊은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어떤 재능을 업그레이드할 때 필요한 혹은 자신들의 생활을 유지할 때 필요한 그런 것들을 채워줘야 하는데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 그런 제도들을 좀 진지하게 검토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성민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성수 : 고맙습니다.

◆ 김성민 : 네. 지금까지 김성수 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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