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공적판매 첫 날,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남동구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들. <사진= 한웅희기자>
마스크 공적판매 첫 날,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남동구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들. <사진= 한웅희기자>


(앵커)

정부는 오늘부터 마스크 350만 장을 약국이나 농협 등을 통해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물량이 공급되지 않고, 판매 시기도 명확치 않아 지역 곳곳에서 큰 혼란을 빚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강신일 기자.

(기자)


(앵커)

오늘이 마스크 공급 첫날인데,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통상 약국이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9시인데요. 인천 서구 석남동의 한 약국은 문을 열기도 전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물량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모두 빈 손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서구의 또 다른 약국도 문을 열고 1시간도 채 안돼 20여 명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인근 우체국에서 허탕을 치고 왔는데 이곳에서도 살 수 없다는 말에 허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남동구 구월동의 한 약국은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냐는 전화문의가 쇄도해 업무를 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했습니다.

공적 판매처 중 하나인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로마트 남동농협점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었는데요.

마트 출입구 등 곳곳에 붙은 '마스크 확보 중'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린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트에 들어가 직접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언제 마스크가 공급되냐는 질문에는 모른다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일부 손님들은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남동구 만수동의 한 우체국에는 아예 출입구에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해당 우체국 관계자는 "마스크 구매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과 문의 전화가 너무 많아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앵커)

그럼 실제로는 언제쯤 마스크 공급이 되는 겁니까?

(기자)

아직까지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인천지역 약국의 경우 한 업체에서 공급을 하는데요. 한 약사는 업체에 문의를 해 본 결과 빨라야 다음주에나 공급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공급이 늦어지는 이유가 명확치 않자 늦는 것이 아니라 아예 공급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하나로마트와 우체국도 빨라야 다음주에 공급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마스크 공급 가격도 업체마다 다른 점을 감안할 때 공적 판매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결국 정부가 공급 시기를 못박으면서도 현장에서 공급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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