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예술감독직 2022년까지 연임..."모든 작품, 모든 공연 다 중요해"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인 마시모 자네티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올해 경기도문화의전당 첫 시즌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자네티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신을 창조해 나가고 있는데 '센세이션'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과 언론과의 접촉을 늘려가며 우리의 열정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우려로 예정돼 있던 2월과 3월 공연이 취소된 상황.

자네티는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도 이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는 “리허설 때도 단원들에게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미안했고, 그들이 슬퍼하는 것을 느꼈다”며 “다음에 무엇을 할 건지가 중요하다.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다시 이곳에서 일할 수 있게 돼 기뻐”


자네티와 첫 부임 인터뷰 이후 1년 여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그동안 자네티는 기존 계약에서 임기가 2년 더 연장됐고, 2022년 8월까지 경기필과 함께 하게 됐습니다.

지난 1년 여 간의 공연으로 경기필의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이견 없이 임기가 연장된 그는 “내년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객의 의견을 많이 듣고 있고, 소셜미디어와 언론에 대한 접촉을 많이 늘려가고 있다”며 “콘서트 후 가지는 사인회 등에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그런 것들이) 우리가 갖고 있는 열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이곳에서 일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자네티는“정나라 부지휘자를 비롯해 좋은 팀, 모든 단원과 다시 작업하게 된 것이 기쁘다”며 임기 연장에 대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 드뷔시 ‘바다’, 말러 ‘3번 교향곡’ 등 도전 이어져


자네티와 경기필이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교향악축제에서 보여준 연주는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자네티는 당시를 회상하며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타일을 바꿀 수 있고 유연한 오케스트라의 능력에 놀랐다”며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라고 콕 집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교향악축제에서 연주한 레스피기 ‘로마의 축제’ 외에도 레스피기의 작품을 계속 하고 싶다”며 “프랑스의 대곡도 같이 연주했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경기필에게 기술적인 면에서 도전이 될 만한 공연은 무엇이 있을까.

자네티는 오는 4월에 선보일 드뷔시의 ‘바다’가 “어렵고도 굉장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7월로 예정된 말러 ‘3번 교향곡’의 경우 ‘거대한 산 또는 거인’이라고 표현하며 “아직 경기필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젊은 오케스트라로서 이 곡은 큰 도전이다. 처음 연주하기 때문에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자네티는 “모든 작품과 모든 공연이 다 중요하고 기대가 된다”며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잠재력은 끝이 없다...최고의 오케스트라가 되는 꿈은 계속돼야”


마시모 자네티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오페라’입니다.

드레스덴 젬퍼 오퍼, 베를린 슈타츠 오퍼, 라 스칼라 극장, 바스티유 파리 국립 오페라 등 세계 유명 오페라 극장과 콘서트 홀에 서고 있는 그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오페라 지휘자로도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과 모차르트의 ‘돈조반니’를 함께한 적 있는 자네티는 오페라 무대를 또 만나고 싶다는 기자의 질문에 “(오페라를 선보일) 계획이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의 경우 전문 오페라 하우스가 아니다보니 모든 것을 만들고 조직해야 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도 “진지하게 (오페라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고, 곧 발표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네티는 첫 부임 당시 인터뷰에서 ‘꾸준히 실력이 나아지는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적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자네티는 “경기필과 나의 관계는 특별하다”며 “외부에서 관찰하는 입장이 아닌 내부에서 오케스트라의 일부가 돼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잘 못한다는 건 곧 내가 잘 못한다는 뜻”이라며 “경기필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과 내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잠재력은 끝이 없다.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될 때까지 꿈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목표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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