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체육시설 강사처럼 정규직이 아닌 비전형 근로자들은 줄어든 소득에 생활고까지 겪고 있지만, 지원책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김상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연수구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수영강사로 일하는 최모 씨.

최 씨의 평균 월수입은 200여만 원 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 씨는 한 달 넘게 소득이 없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강습은 취소됐고, 수영장마저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수영강사 최모 씨(24ㆍ여)]
"지금 다 휴장이잖아요. 수영장들이. 파트(타임) 분들은 거의 다 무급 휴가를 받고 있고요. 다 휴장이어서 지금 따로 파트 구할 곳도 없죠."

대부분의 공연과 전시회가 취소된 문화예술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연이 없을때 해온 강사활동 마저 모두 끊겨 연극배우들의 생활은 갈수록 힘든 상황.

[인터뷰 / 김유미(43ㆍ여) 배우 겸 예술강사]
"지금 교육이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수입이 완전 전무해졌구요. 예술가로서는 활동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같은 식으로 일을 구할 수 밖에 지금은 없잖아요.

프리랜서 강사와 학교 비정규직 같은 비전형 근로자들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은 겁니다.

복지관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미술치료를 하는 최숙영씨는 최근 소득이 줄면서 대출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숙영(53ㆍ여) 미술치료사]
"(소득이) 지금 한 60~70% 줄었죠. 대출을 해야 될 상황이 될거 같아요. 아마 상황이 지속되면 빚을 지는 일이 많아질 거 같아요. 상황을 봤을 때는."

문제는 최 씨와 같은 비전형 근로자들에 대한 지원책이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 복지관 관계자]
"선생님들이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보 같은 게 없는지 문의는 계속 하시고 있긴 하거든요. 근데 이게 당장 지원받을 수 있는 그런 게 없다 보니까."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천시 온라인 시민청원에는 재난기본소득 등의 생계비를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올라온 청원의 절반가량은 생계비 지원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초등학교 강사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방과후 강사들에게 지금의 현실은 너무 가혹하다"며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전라북도 전주시와 서울시, 경기 화성시 등은 최근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가구당 50만 원 규모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경남과 충남 등의 지자체들도 재난소득 지급을 검토 중입니다.

반면, 인천시는 지난 19일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를 가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이주 내로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결론을 지을거고, 단순한 중위소득 기준이 아닌 인천의 특성에 맞는 생계비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인방송 김상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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