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연합뉴스 제공>
급식실 <연합뉴스 제공>

(앵커)

개학 이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학교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교육당국은 급식 시간을 늘리거나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접촉을 최소화하는 취지인데 정작 일선 현장에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우려되는 장소는 급식실입니다.

줄을 서거나 밥을 먹는 동안 침방울(비말)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교육당국도 개학 이후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급식 운영 대책을 내놨습니다.

급식 시간을 늘리거나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감염병 예방 관리 매뉴얼은 접촉 최소화를 위해 '한 방향으로 앉기', '지정 좌석제'를 권장합니다.

배식시간을 분산해야 하고, 학생 간 이격거리도 확보해야 하는데 결국 급식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인천 서구 A중학교 영양교사]
"전체 학생이 470여 명인데 급식 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로 예상하고 있거든요. 동시에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좌석이 132석 정도라 1개 학년도 불가능하거든요. 결국 밥 먹는 시간도 길어지고 불안한 거죠."

대안으로 제시된 가림막 설치도 관리 등의 측면에서 부정적 반응이 상당수입니다

[인터뷰 / 인천 미추홀구 B고등학교 영양교사]
"(가림막 설치는) 대부분 학교들이 안할 것 같은데요. 감염병 끝나고 나면 이걸 계속 놔둬야 하는지, 치울지도 중요하거든요. 국가 예산으로 설치하는 거라 마음대로 치울 수도 없는데 너무 비효율적이고."

접촉자 범위 최소화를 위한 교실배식 권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식기구나 운반인력 등 사전준비가 필요하고, 교실 규모나 학생 수가 달라 이격거리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학교 방역과 학생 개인의 위생 준수 여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정좌석제 등은 확진 시 접촉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든 학교가 일률적으로 운영하라는 것은 아니"라며 "학교 실정에 맞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계속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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