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전희경 통합당 후보, 남영희 민주당 후보, 박종진 통합당 후보
(왼쪽부터)전희경 통합당 후보, 남영희 민주당 후보, 박종진 통합당 후보


(앵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인천에선 이번 총선도 지역 연고가 없거나 지역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후보들이 공천을 받았는데요.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과 정치 변화를 이끌 새 인물이라는 기대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4일.

통합당 공천위는 인천 서구을에 지역 당협위원장이던 이행숙 예비후보 대신 박종진 전 채널A 앵커를 전략공천했습니다.

박종진 후보는 경북 안동과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인천과는 연고가 없으며, 2018년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했습니다.

서구을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황우여 전 장관이 선거를 한 달여 남기고 새누리당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연수구에서만 4선을 지냈던 황 전 장관은 민주당 신동근 의원에 큰 표차로 졌습니다.

낙하산 공천에 대한 지역 민심이 표로 반영된 것으로,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박종진 후보는 최근 통합당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역 최대 현안인 수도권매립지의 사용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박 후보는 긴급성명을 내고 "2025년 종료 이후를 얘기한 게 아니었고, 매립지 쓰레기 반입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발언 내용을 철회했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터뷰 / 류권홍 원광대학교 교수]
"본질적인 문제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국가의 대표이지만 헌법상, 법률상 지역구를 대표하잖아요. 선거 불과 한 달 전에 낙하산 타고 내려오면 지역민을 대표할 수 있을까하는 게 근본적인 질문이죠."

지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선심성 공약이 남발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남영희 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후보가 발표한 e스포츠 드림테마파크 공약이 그중 하나입니다.

남 후보는 최근 인하대 인근에 전시관과 체험관, 박물관을 포함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지어 지역을 청년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전체의 16%일 정도로 평균 연령대가 높은 미추홀구의 특성상 지역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남 후보는 인하공업전문대학을 나온 것 외에는 인천과 연고가 없으며,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을 경선에서 꺾고 본선에 합류했습니다.

전희경 통합당 동구미추홀구갑 후보 역시 정책보다는 현 정권 비판에 힘을 쏟으며 얼굴 알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전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당시 제작한 공보물을 통해 GTX 주안역 정차와 원도심 역세권 개발, 명품 중학교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 외에는 별다른 정책 홍보가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 류권홍 원광대학교]
"공천은 늘 중앙 중심이었잔아요. 인천을 모르는 사람들이 인천을 공천을 한다고요. 결국에는 인천 지역 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 얼마나 노력하는 가 이런 것들을 보고 자기 의사표시를 분명히 해줘야 할 것 같아요."

반면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인천에서 역대로 여성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던 만큼 첫 여성 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대교체를 주도할 젊은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입니다.

전희경 후보는 1975년생, 남영희 후보는 1971년 생으로 모두 40대입니다.

현재 인천 현역 중 40대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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