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형 음주단속 현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지그재그형 음주단속 현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앵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음주단속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기존의 일제검문 방식이 아닌 선별단속의 방식을 쓰고 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발 건수는 전체적으로 줄었고, 음주사고는 늘었습니다.

구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은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부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음주운전 단속 방식을 바꿨습니다.

차량 한 대씩 직접 음주감지기를 불어 측정했던 기존의 일제검문 방식이 아닌 112신고와 유흥가 주변을 중심으로 순찰하며 선별단속을 강화했습니다.

문제는 집중적으로 음주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음주운전을 하고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음주단속 건수는 2천800여건, 전년대비 600여건이 줄었습니다.

신고와 단속에 의한 적발도 지난해 2천400여건에서 올해 1천500여건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사고에 의한 적발은 지난해 1천여건에서 올해 1천200여건으로 늘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그만큼 많아진겁니다.

경찰은 이에 따른 대응책으로 최근 '지그재그'형 단속을 도입했습니다.

라바콘을 'S'자 모양으로 설치하고 차량이 이를 통과하게 하는 것으로, 부자연스럽게 운전하는 차량에 대해 음주여부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서행을 유도하고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선별적으로 단속하면서, 수시로 장소를 이동하며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제검문을 하면 소주 한 잔의 수치도 잡아낼 수 있지만, 지그재그형 단속의 경우 이 지점을 무사히 통과해 의심정황이 없으면 음주 차량을 잡아낼 방법이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코로나19로 기존의 단속 방식을 쓸 수 없는 만큼 경찰 역시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위반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이러한 상황일수록 음주운전이 범죄라는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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