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6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앵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학교 안에서도 필수 지침이 됐습니다.

하지만 교실 규모나 학생 수에서 최소 거리를 확보하기 어렵고, 수업시간 조정에 따른 학사일정 차질도 불가피합니다.

자칫 대규모 감염 확산이 우려되자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남동구의 A중학교는 개학을 앞두고 교실 책상을 한 줄 앉기로 바꿨습니다.

학생 간 접촉 최소화를 위한 조치인데, 효과적인 거리두기가 가능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통상 한 반에 25명 가량이었던 학생 수가 30명을 넘어서면서 공간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A중학교 관계자]
"이번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굉장히 많아요. 저희 학교는 26명을 넘어가지 않는 학교인데 이번에 30명씩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일단 책상을 시험 대형으로 놓고 수업하기로 하긴 했는데 최대한 길게 앉아야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학교에도 적용됐지만, 실효성은 높지 않습니다.

과밀학급의 경우 최소 거리조차 확보하기 힘들어 오히려 대규모 접촉을 우려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그런 부분(자리 배치 조정)이 될 수 없는게 자리가 떨어져 앉는다 하더라도 어쨌거나 한 공간이기 때문에 그게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거죠.”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다 보니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의 조정도 불가피합니다.

교육당국은 교과목 이수 시간을 학교별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학교 사정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장 학습 활동과 같은 집단 행사에 대한 세부 대책도 요구됩니다.

접촉이 우려되는 외부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를 권고했지만, 이미 계약을 완료한 학교의 위약금 등의 후속 조치는 없습니다.

확진자 발생 시 대규모 학교 폐쇄가 우려되자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가능성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예정대로 4월 6일 개학을 하되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원격 수업을 받는 방식입니다.

일선 학교들은 일찌감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생 원격교육 환경을 조사하는 등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불안을 최소화 할 대안이란 평가가 나오지만 온라인 학습이 가능한 장비 구축과 수업용 자료 제작 등이 뒷받침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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