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사포차> FM90.7 (20년 3월 27일 18:00~20:00)

■진행 : 방송인 박성용

■출연 : 박수영 리포터


■박성용 : 이번 순서는 경기도의 문화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시간입니다.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이 시간에 밝은 에너지 가득한 박수영 리포터와 함께 하는데요. 안녕하세요. 박수영 리포터.

▶박수영 : 안녕하세요. 박수영입니다. 작년에는 제가 교통요정으로 활동했었잖아요. 2020년도에는 '문화요정'으로 경기도의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성용 : '문화요정' 좋네요. 그런데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이런 시기에 문화생활이라니.. 괜찮을까요.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박수영 : 맞습니다.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들은 대부분 휴관에 들어갔고 지금 시기에 직접 방문하기는 어려운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당장 내일 집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있다고 합니다.

■박성용 : 반가운 소식이네요. 요즘 주말에 집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한데, 지금 관심 갖고 계신 분들 많으실 꺼에요. 어떤 공연인가요.

▶박수영 : 김유정 작가의 '봄봄' 과 이상 작가의 '봉별기' 두 소설이 민요와 만났습니다. 바로 민요소설극장 '다시 봄' 이야긴데요. 제가 방문했던 날은 단원들의 공연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살짝 엿보고 올게요.

[ '봄봄' 현장음 ]

연습하고 있는 현장음

■박성용 : 아홉 번째 총각이 잔디 쓸고~ 마당 쓸고~ 도망치다 내빼는데! 가사가 굉장히 재밌네요. 지금 나온 부분은 김유정작가의 ‘봄봄’ 부분 아닌가요.

▶박수영 : 맞습니다. 소설이랑 약간 달라요. 성례(결혼)을 빌미로 사위후보를 들여놓고, 머슴처럼 부려만 먹는 아버지 아래에 세 딸이 나오는데요. 그중 9번째 남자와 결국 결혼을 하게 된 첫째언니 이야기였습니다. 재치 있는 가사들로 듣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박성용 : 소설 줄거리를 한 번씩 살펴보고 공연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네요. 소설과 민요가 만난 민요소설극장 '다시 봄' 살짝 들어봤는데, 원래 경기민요가 이렇게 빠른 템포였나요.

▶박수영 : 원래도 경쾌한데, 기존의 경기민요에서 변화를 많이 줬습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성악팀과 판소리 창작공동체인 입과손스튜디오, 그리고 기타리스트 이태훈의 콜라보로 경기민요를 보사노바, R&B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으로 변신시켰는데요. 공연에 대한 이야기 입과손스튜디오 이향하 대표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입과손스튜디오 이향하 대표]

"경기민요가 1930년대 김유정 소설 ‘봄봄’과 이상의 소설 ‘봉별기’의 적재적소에 배치가 되어서 이것이 관객들에게 정서를 가지고 새롭게 들릴 수 있도록 그런 공연양식을 찾아보는 작업이었고요, 앞에 공연되는 ‘봄봄’은 세명의 민요 소리꾼이 재담과 민요를 함께 이야기하는 이야기꾼으로써 이야기를 풀어갔고요, 두 번째 공연 ‘봉별기’는 경기민요에 담겨있는 삶에 대한 애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아름다운 가사들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만들어봤습니다"

▶박수영 : 총 70분의 공연은 봄봄과 봉별기가 각각 30분에서 35분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9번째 남자와 결혼에 성공한 첫째언니 일순이역의 함영선 씨에게 '봄봄' 의 관전포인트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봄봄 첫째 언니 일순이역 함염선]

"저희 ‘봄봄’에는 민요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는 각 지역의 민요들과 여러 장르의 민요들. 강원도 소리도 있고, 경기민요도 있고, 서도민요도 있고요. 또 잡잡가 휘모리잡가 또 굿 음악도 나오기도 하고 저희가 창작한 곡이 나오기도 하고요.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성용 : 아이들이랑 같이 즐겨도 좋을 것 같아요. 공연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우리 민요를 익힐 수 있는 거잖아요.

▶박수영 : 오! 좋은데요? 주변에 보면 애기들이랑 집에만 있어서 답답하다, 뭐하고 놀아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내일 만큼은 이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박성용 : 내일이요?

▶박수영 : 네, 민요소설극장 다시봄 은 내일 오후 4시 경기도청, 경기아트센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유튜브채널과 경기아트센터 네이버TV를 통해서 생중계됩니다.

■박성용 : 집에서 영화를 보듯, 공연도 집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군요. 지금 공연의 반인 ‘봄봄’ 이야기만 했는데도 흥미로웠거든요. 그럼 봉별기는 어떻게 꾸며졌을까요?

▶박수영 : 봉별기는 봄봄과는 다르게 드라마 성격이 더 짙은데요. 무능한 지식인 이상과 그가 사랑하는 여인 금홍이의 사랑 이야기로 창부타령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봉별기에서 금홍이역을 맡은 하지아 씨에게 자세하게 들어볼게요.

[인터뷰/ 봉별기 금홍이역 하지아 씨]

"저희 민요에서 창부타령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노래 선율은 굉장히 흥겹지만 가사는 이별을 담은 내용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이면적인 걸 담아서 봉별기는 대부분 창부타령으로 그 노래를 가지고 사랑이야기를 엮어본게 있어요. 근데 이 창부타령은 경기 민요 중에 백미로 꼽히는 곡이거든요. 원래는 신나는 리듬인데 여기에 저희는 슬프게 감정을 이입해서 편안하게 부르는 음악으로 다가가 보려고 합니다"

■박성용 : 느낌이 휙휙 달라지네요. 근데 맛보기가 너무 짧은데요? 조금 더 듣고 싶어요.

▶박수영 : 저도 너무 아쉬운 거예요. 마침 옆에 이상역의 신승태씨도 오셔서 이상과 금홍이가 함께 하는 모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봉별기 금홍이역 하지아,이상역 신승태]

"무대세트가 가운데 길게 있어요. 그게 시계 축처럼 시간을 돌리는 역할을 해요. 오봉산타령에 맞춰서 이상과 금홍이의 공연 맛보기"

■박성용 : 뭔가 한편의 그림이 그려지네요.

▶박수영 : 평범하지 않은 이상과 금홍이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집중해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성용 :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고 하잖아요. 오늘 '민요소설극장 다시봄'에 대해서 정리를 했으니까 오늘 방송 들으신 분들은 내일 공연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수영 : 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준비하셨고, 그만큼 알찬 구성이니까요. 내일 오후 4시 경기도청, 경기아트센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유튜브채널과 경기아트센터 네이버TV를 통해서 생중계되는 민요소설 극장 다시봄 함께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듣고 올게요.

[인터뷰/ 이상역 신승태]
"더 많은 분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경기민요를 보실 수 있을꺼 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경기민요를 찾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금홍이역 하지아 : 드라마나 영화 보고 나서 끝나고 나서도 노래가 생각나는거 있잖아요. 저희도 집에서 창부타령 선율이 계속 맴돌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오후 4시 민요소설극장 다시봄 한번 들어보실라우"

▶박수영 : 매주 금요일 함께 하는 <알려줘요~ GGC!>는 문화소식 뿐만 아니라 경기도 공공언어 대체어도 조금씩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박성용 : 경기도 공공언어 대체어요?

▶박수영 : 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본어투 표현이나 외래어, 외국어 차별적 표현 등을 개선하기 위해서 경기도에서 공공언어 대체어 114를 선정했습니다. 문제 드릴게요. '익일', '별첨', '수취', 'R&D', '불우이웃'이 다섯 개 중 바른 표현은 어떤 걸까요?

▶박수영 : 정답은 없습니다. '익일' 은 다음날로, '별첨'은 붙임으로, '수취'는 받음, 'R&D'는 연구개발, '불우이웃'은 어려운 이웃으로 반드시 바꾸어 쓰는 것이 좋습니다.

■박성용 : 일상을 넘어 보도자료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표현들인데 앞으로는 이 대체어들을 사용해야겠어요.

▶박수영 : 저도 깜짝 놀랐어요.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이더라고요. 이밖에도 '발주하다'는 주문하다로 '매각하다'는 팔다, '케어'는 돌봄, '홈페이지'는 누리집 등으로 바꾸어 쓰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제가 매주 금요일마다 대체어를 소개해드릴테니요. 이중 한 두 개만이라도 기억해서 사용해본다는 목표를 갖고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성용 : 3월의 마지막 주말, 집에서도 문화생활 즐기며 알찬 시간 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익일' 아니 '다음날', 내일 4시라고 그랬죠?

▶박수영 : 맞습니다. 익일 아니고 '다음날' 바로 활용하시는 모습 보니까 뿌듯하네요.

■박성용 : 이번주 알려줘요 GGC는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했습니다. 문화요정 박수영 리포터 다음주 금요일날 만나요.

▶박수영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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