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 경인방송 DB>
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 경인방송 DB>


경기도교육청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학습이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비대면 원격교육 선도학교' 운영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학교 간 불평등과 학생 간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고민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입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도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비대면 원격교육 선도 희망 학교를 신청받았습니다.

비대면 원격교육 선도학교는 개학 예정일인 다음달 6일 이후 지역이나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와 지원입니다.

도교육청은 선도학교 교사들에게 학년·학급별 주간 시간표 운영, 학습 출결 관리, 원격교육 참여가 어려운 학생 지원 등 예상되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적극 대비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신청학교는 모두 367개교 (초 148개교, 중 112개교, 고 107개교)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도내 4개 지역이, 중학교는 2개 지역이 고등학교는 6개의 지역이 선도학교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또 선도학교는 수원, 김포, 화성 등의 일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두고 일선 학교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많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도내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원격 수업은 활용할 학생과 교사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러한 시스템이 구축된 학교가 그리 많지 않다”며 “교육부에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이야기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학교의 자율에 맡긴다고 하지만 학교 간 불평등이 심화될 수도 있는 문제”라며 “교육부와 교육청 등이 함께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혼자서 원격수업을 듣기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한 뾰족한 해법도 없습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정모씨는 “맞벌이 부부라 할머니가 아이를 대신 봐주고 있는데 원격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어떻게 듣게 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 된다”고 걱정했습니다.

스마트기기가 없는 등 정보에 소외될 수 있는 학생들에 대한 파악과 원격 수업의 출석 기준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를 평가에 어떻게 반영할지 등도 선결 과제입니다.

자칫 원격 수업이 또다른 교육 격차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지역에 관계없이 희망하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교사와 학교의 의지에 의미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개학 전까지 학교들을 모니터링하고 컨설팅하면서 좋은 사례들을 공유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책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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