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동근, 미래통합당 박종진, 무소속 이행숙 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미래통합당 박종진, 무소속 이행숙 후보 (왼쪽부터)


(앵커)

3파전이 예상됐던 인천 서구을 선거 구도가 '보수 단일화' 이슈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민주당 현역 신동근 의원의 재선 도전에 보수 진영의 단일화 시도가 얼만큼의 효과를 낼 지가 관건입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구을은 인천지역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수도권매립지가 있는 곳입니다.

매 선거마다 매립지 사용 조기 종료가 단골 공약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습니다.

'쇳가루 마을'로 불리는 사월마을은 매립지 조성에 따른 대표적 2차 피해 사례입니다.

'매립지 사용 종료'가 헛구호에 그치는 동안 폐기물 수송도로·주변 폐기물 처리업체로 인한 주민 피해, 주민지원금의 투명한 운영 등 시급한 현안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특히 청라3동이 서구을 선거구에 편입되며, 청라소각장과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등 굵직한 환경 현안이 집중됐습니다.

검단신도시 조성, 검암역세권 개발 등 대규모 개발 현안도 못지 않지만,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족 단위의 젊은 층 유입이 늘고 있다는 점이 환경 이슈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환경 이슈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과 구체적 실천 방안이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치과의사 출신의 민주당 현역 신동근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짓고 재선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수 차례 낙선 설움을 딛고 지난 총선에서 큰 표 차이로 승리하며 국회에 입성한 신 후보는 전공을 살려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약하고 원내 부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회 입법을 통해 지역 숙원인 인천지방법원과 검찰청 북부지원 설치를 확정짓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이에 맞서 보수 진영은 미래통합당 박종진 후보와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이행숙 후보가 보수 단일화를 위한 경선에 합의했습니다.

앞서 통합당은 지역에 연고가 없는 채널A앵커 출신 박 후보를 단수공천했고, 당 지역위원장을 맡아 온 이 후보는 이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습니다.

박 후보는 MBN 정치부장을 거쳐 채널A의 '박종진의 쾌도난마'로 이름을 알렸으며, 지난 2018년 송파을 보궐선거에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대중적인 이미지를 무기로 지역 곳곳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고, 최근 신동근 후보에게 '맞장토론'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성 최초로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행숙 후보는 10년 가까이 서구을에 거주하고 조직을 다져 지역에서는 익숙한 인물입니다.

지난 총선 당시 황우여 전 의원의 전략공천에 후보 자리를 양보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고, 최근까지 서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조직 재건에 주력해 왔습니다.

양 후보는 보수표 집결을 위해 신경전을 벌였지만, 최근 극적으로 단일화 경선에 합의하며 공천 갈등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보수표 분열에 따라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민주당도 양자 구도가 가시화되면서 셈범 계산이 분주합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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