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진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앵커)

4.15 총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여론조사 결과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는데요.

경인방송은 여론조사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지 세 차례에 걸쳐 알아봅니다.

첫 순서는 선거판을 흔드는 여론조사입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에 등록된 21대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오늘(31일) 기준 757건.

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전국 각 선거구의 판세를 예측하는 주제가 주를 이룹니다.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가 허용되는 4월 8일까지 계속해서 쏟아질 예정입니다.

민심을 예측하는 수단 중 하나인데 정작 후보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갑니다.

상당수 후보들은 여론조사에 자신을 찍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수 차례 보내기도 합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세 후보에게 편승할 수 있고, 반대로 열세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특히 충성 지지층을 제외한 중도층 유권자들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도층 중에 결정을 유보하고 있던 무당파나 부동층들은 여론조사 흐름을 보고 거기에 편승하거나 영향을 받아서 결정을 내리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죠."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 예는 후보 선정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은 상당수 후보 공천 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급기야 일부 지역에선 여론조사 결과와 공표 방식에 대해 시비가 벌어졌습니다.

앞서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통합당 연수갑 경선에선 정승연 예비후보가 선거여론조사 공표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김진용 예비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공천 갈등을 빚어 무소속 출마가 잇따른 지역에선 여론조사로 후보 간 단일화를 결정합니다.

여론조사가 여론을 나타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론을 형성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 류권홍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금 상황에) 후보가 되기 위해서 인지도만큼 좋은 것이 없다 보니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오기를 바라죠. 선관위가 여론조사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하는 이유도 한 번 잘못 나가면 선거에 불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일각에선 여론조사로 선거 판세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얼만큼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한 근본적 의문도 제기됩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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